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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장기투자자 몰리는 채권… 사다리·바벨전략 기억하세요"

박태근 신한투자증권 수석전문위원
원금 지키면서 꾸준한 이자 매력
이달 개인투자용 국채 발행 관심
리스크 줄이려면 만기별로 분산
주식 침체 땐 저쿠폰 장기채 주목

[fn이사람] "장기투자자 몰리는 채권… 사다리·바벨전략 기억하세요"
박태근 신한투자증권 수석전문위원 사진=박범준 기자
"채권투자는 '사다리전략'과 '바벨전략'이 핵심이다."

신한투자증권 투자상품솔루션부 박태근 수석전문위원(사진)은 9일 채권 투자전략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신한투자증권 투자상품솔루션부는 상장지수펀드(ETF), 채권 등 상품에 대해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최적의 투자전략을 제시한다. 박 수석은 "자산관리(WM) 선제적 경험이 풍부하고, 전문 운용역 등과 함께 상품 전략을 수립한다"며 "지주사와의 '따로 또 같이'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채권 전문가로 잘 알려진 박 수석은 한화증권과 제일선물(현 유진투자선물), 삼성증권을 거쳐 지난 2022년 신한투자증권에 합류했다. 그 사이 채권투자를 대하는 고객들의 시각 역시 달라졌다. 박 수석은 "원금도 지키면서 만기투자로 꾸준한 이자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지키는 채권투자'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며 "어느 때보다 채권투자에 대한 고객들의 기대가 높은 시기"라고 말했다.

이달 발행되는 개인투자용 국채 등 채권 상품 종류가 다변화되는 점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올리고 있다.

박 수석은 채권투자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조언했다. 그는 "지키는 투자를 해야 한다면 주저 말고 단돈 만원부터 시작 가능한 채권을 추천한다"며 "채권에 투자해야 금리 정보를 투자 지표로 볼 수 있고, 포트폴리오 전략이나 자산 변동성에 대한 공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채권투자 시 사다리전략과 바벨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다리전략은 채권 보유물량을 만기(잔존기간)별로 분산, 금리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평준화하고 수익성을 확보하는 방법이다. 이자율 변동이 단기채와 장기채에 미치는 영향이 상이해 만기별로 채권을 동일하게 보유함으로써 시세 변동에 따른 위험을 분산하고, 유동성 확보가 가능하다.

바벨전략은 금리 상승에 따른 단기 고금리 채권과 경기 둔화 대응을 위한 저쿠폰 장기채권을 적절히 섞어 매수하는 것이다. 이자수익과 자본차익을 낼 수 있다. 박 수석은 "만기 보유를 통한 지키는 투자를 희망한다면 사다리전략이, 주식시장이 침체됐을 때는 바벨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박 수석은 장기투자를 제고할 수 있는 방향으로 채권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확대되기를 바란다는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는 "주식과 채권 관련 정책을 보는 시각이 같다면 좋겠다"며 "채권에도 고액투자자가 많은 만큼 정부도 국채 발행을 계속하고 재정 관리를 지속해야 하는 입장에서 장기투자를 독려하고 머무르는 돈이 늘어날 수 있도록 세제 한도 등을 높이는 방안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수석은 올해 하반기 금리인하를 예상했다. 그는 "(한국은) 앞선 금리인상 시기에 미국 대비 큰 폭의 인상이 없었기 때문에 낮추는 것 역시 큰 폭은 어려울 것"이라며 "올해 10월께 한 차례 금리를 낮춘 뒤 내년 이맘때까지 두 차례 인하하는 것을 최상의 시나리오로 본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보다 이른 금리인하는 어려울 수 있지만 미국에서 금리를 내린다는 신호가 있다면 인하를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