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주맥주
[파이낸셜뉴스] 제주맥주가 글로벌 맥주 기업 화룬맥주와 국내 유통 계약을 체결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국 현지서 이른바 '칭따오 오줌맥주' 사태가 터지면서 게임체인저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는 것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주맥주는 지난 3일 화룬맥주와 이 회사의 대표 제품인 '설화맥주'에 대한 국내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화룬맥주는 중국 최대 맥주 기업으로 맥주 제조, 판매 및 유통업을 주로 영위한다. 이 회사는 글로벌 판매량 1위 맥주인 설화맥주를 비롯해 프리미엄 제품 '슈퍼 엑스(Super X)'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유명 맥주 브랜드인 '하이네켄'에 대한 중국 내 유통권도 보유하고 있다.
화룬맥주는 현재 홍콩 거래소에 상장돼 있으며 지난 4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8조원에 육박한다. 설화맥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맥주로, 2021년 기준 중국 내 점유율 22.3%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국제금융유한공사가 2022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수제 맥주 시장 규모는 향후 5년간 고속 성장해 2025년 1342억위안(약 25조4483억원)에 이를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제주맥주가 중국 시장에서 F&B의 새로운 주도권을 행사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제주맥주 관계자는 "화룬맥주라는 글로벌 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게 돼 기쁘다"라며 "설화맥주라는 글로벌 히트 제품에 대한 한국 독점 판매를 통해 실적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입맥주 시장은 인기 브랜드 칭따오가 중국발 '오줌맥주' 사건으로 휘청이면서 암초를 만났다.
이 사건은 중국 산둥성 핑두시 칭따오 3공장에서 작업복 차림의 한 남성이 맥주 원료인 맥아 보관소에서 방뇨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수입사인 비어케이는 "해당 영상이 촬영된 3공장은 내수용 맥주만 생산하는 공장으로 국내에 수입되는 맥주와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소비자들의 불신은 커졌다.
비어케이는 지난 7년간 고수한 매출 1000억원대가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회사는 지난 2017년 1180억원의 연간 매출액을 기록한 후 2018년 1263억원 등 2022년까지 연속 1000억원 이상의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업계에선 제주맥주 매출이 지난해 200억원대라는 점에서 설화맥주 유통으로 매출이 크게 증가할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건으로 칭따오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은 만큼 다른 브랜드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라며 "이 시점에서 제주맥주가 화룬맥주와 같은 굴지의 기업과 협력하는 것은 시장 파이상 실적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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