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좌완 너무 많아 청대 좌완 4명설까지 솔솔
권민규, 한화이글스배에서 146km 쾅
큰 신장, 완성도 높고 투구폼 변화구 좋은 좌완 투수
"같은 값이면 좌완" 1R 후반 다크호스로
다만, 구위 더 끌어올려야 1R 가능할 듯
이동영, 김태현 등 좌완 많아 '좌완 수집 적기'
세광고 좌완 투수 권민규 (사진 =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올 시즌에는 좋은 좌완 투수가 많다. "좌완 수급을 원하면 무조건 올해"라는 말이 도는 것이 그런 이유다. 청소년대표팀에 좌완 4명이 모두 승선하는 것 아니냐는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통상 2명으로 정해져 있는 좌완 투수가 4명까지 후보에 오르내린다는 것이 올 시즌 좌완 강세를 증명하는 가장 큰 증거다.
여기에 최근 페이스를 급격히 끌어올리는 이동영(대구상원고), 김태현(광주제일고) 등을 포함하면 더욱 범주는 넓어진다.
최근 1R는 아직까지는 혼전 양상이다. 완벽하게 윤곽이 드러났다고 보기는 힘들다. 여러 명의 잠룡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해야하는 선수는 세광고 권민규(세광고)다. 권민규는 올 시즌 배찬승과 정현우, 박정훈과 함께 스카우트 관계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좌완 투수다.
대구상원고 3학년 이동영 (사진 = 전상일 기자)
이유는 간단하다. 좋은 신제조건을 지니고 있고, 좋은 변화구와 제구력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부드러운 투구픔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부분들은 최근 스카우팅의 트렌드에 가장 잘 맞는 선수가 권민규라는 것이다.
최근 프로야구의 육성은 ATSC. 즉 몸을 키우는 것과 몸의 근력을 키우는 것으로 나뉜다. 아직 몸이 영글지 않은 선수들을 데려다가 좋은 영양을 섭취 시키며 몸을 키우고, 그 이후에 몸의 근력을 키운다. 그 다음에 드라이브 라인으로 꼬임동작에 파워를 붙여서 구속을 늘리는 식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선수가 좋은 습관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세광고 좌완 투수 권민규 (사진 = 전상일 기자)
최근 퓨처스에서는 투수 폼을 함부로 건드리는 것은 금지되어있다. 투수가 자신의 투구폼을 바꾸겠다는 강한 의지가 없는 이상은 폼을 바꾸지 않는다. 바꾸지 않는 폼으로 프로에서 잘 적응한다면 모르겠지만, 아니라면 많은 시간을 허비해야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최근 스카우트 관계자들은 투구폼이 나쁘고 구속이 빠른 선수보다, 구속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투구폼이 예쁘고 좋은 습관을 점유하고 있는 선수를 선호한다. 육성 과정도 쉽고, 성공사례가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권민규가 그런 대표적인 선수다. 권민규는 황금사자기 부산고전에 나와서 4.2이닝 4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에 2실점 2자책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44km까지 기록되었다. 한화 이글스배에서는 더욱 분전했다. 최고 구속이 146km까지 끌어올렸다. 나머지는 큰 흠결이 없는 선수이기에 구속만 올라온다면 더 이상 바랄 없이 없는 선수다.
모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권민규는 기본기가 잘 정립되어있어서 인기가 많을 선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비관론도 있다. 또 다른 구단 관계자는 “물론 좋은 투수이고 상위지명에 나갈 선수라는 것은 분명하다. 일단 신체조건이 좋고 폼이 좋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다만, 구속을 지금보다는 훨씬 더 늘릴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 프로야구와 고교야구의 스피드 인플레이션이 워낙 심하기 때문이다. 지금 구속과 구위로는 시간이 걸린다”라고 말했다.
세광고 좌완 투수 권민규 (사진 = 전상일 기자)
좌완 투수는 드래프트에서 왕족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가장 인기가 많은 포지션이고, 올 시즌 대졸 중에서도 좋은 좌완이 많지 않아서, 더욱 이런 경향은 심해진다. 특히, 우완은 현재 정우주, 김태형, 박세현, 김영우 정도를 제외하면 확실하게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가 없어 '같은 값이면 좌완'이라는 시각이 우세하게 깔려있다.
대구고 3학년 배찬승 (사진 = 전상일 기자)
롯데같이 좌완이 부족한 팀들이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하위 순번 끝 단의 팀들은 1R에서 잡지 않으면 권민규를 잡을 수 없다.
권민규는 아직 위 3명과 다르게 1라운드가 유력하다고 말하기에는 많이 이르다.
구속 및 구위가 더 올라와야 한다는 전제가 깔린다. 하지만 구위를 지금보다 끌어올린다는 '전제가 깔리면' 다크호스 후보 자격은 충분하다는 것이 세간의 평가다.
향후 대회에서 계속 권민규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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