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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도 'AI' 올라탄다… 국내 부품사들 공급 확대 기대감

세계개발자회의서 AI전략 구체화
아이폰·아이패드·맥북에 탑재될듯
삼성·LG디스플레이 등 납품사들
기기 교체주기 빨라져 수혜 전망

애플도 'AI' 올라탄다… 국내 부품사들 공급 확대 기대감
애플이 11일(한국시간) '세계개발자회의(WWDC 2024)'에서 인공지능(AI) 전략을 구체화하면서 핵심 파트너인 국내 전자 부품사들이 하반기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아이폰·아이패드·맥북 등 애플의 주요 제품에 생성형 AI 기능이 탑재돼 기기 교체주기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국내 부품사들의 공급물량이 늘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15일까지 열리는 WWDC 2024에서 AI 전략과 기능을 공개할 것으로 예측된다. 애플의 AI 전략 핵심은 iOS 18 등 AI 기반 신규 운영체제다. '애플 인텔리전스'로 불리는 애플 AI는 새 운영체제를 통해 주요 IT 기기에 탑재될 전망이다.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와 협력해 챗봇 형태의 온디바이스 AI 기능도 이용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애플의 AI 참전으로 공급망에 편입돼 있는 국내 부품사들도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아이패드 등에 들어가는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및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C-BGA), LG이노텍은 고성능 카메라 모듈을 각각 납품하고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한국 패널업체에 총 1억3000만장의 아이폰16 OLED 패널 양산을 최종 승인했다. 기존보다 아이폰16 OLED 패널 출하 계획을 상향 조정한 것이다. 애플이 올 하반기 출시하는 아이폰16에 AI 기능을 탑재할 경우 2007년 아이폰 출시 이후 17년 만에 첫 AI 아이폰이 된다. 온디바이스 AI와 클라우드 AI의 동시 접속이 가능한 아이폰16 공개로 사용자들의 교체수요를 자극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아이폰12 및 아이폰13 사용자들이 올 하반기 아이폰16을 시작으로 아이폰17까지 대규모 교체수요가 이어지는 '빅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올해 아이폰 판매량은 2억3500만대로, 3년 만에 최대치 달성이 예상되고 있다.

'AI 아이폰' 시대에 사진·영상처리 기술 중요성이 커지면서 LG이노텍의 실적개선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애플향 매출 비중이 80%에 달하는 LG이노텍은 고성능 카메라 모듈을 납품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이폰16 프로 모델의 폴디드줌 탑재, 프로·맥스 모델 광각카메라 화소 업그레이드로 인한 카메라 모듈 평균판매가격(ASP) 상승 및 원가개선 효과가 실적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올해를 기점으로 AI 생태계를 본격적으로 키우며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며 "IT 시장 영향력이 막강한 애플이 AI 시장 판을 키우면서 국내 부품업계 공급물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