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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OLED TV 올해도 잘팔린다"… 삼성·LG 신바람

70인치 이상 비중 25%로 증가세
삼성TV 점유율 32%로 약진 눈길
LGD 80인치 이상 패널 유일 양산
올 1분기 출하량 전년비 51% 늘어

"초대형 OLED TV 올해도 잘팔린다"… 삼성·LG 신바람
글로벌 TV 시장이 2009년 이후 역대 1·4분기 가장 낮은 판매에 그친 가운데 70인치 이상 초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는 '나홀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올해 TV 교체 수요와 파리올림픽 등 호재로 초대형 OLED TV 출하량이 지난해 대비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시장을 석권한 LG·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 초대형 OLED TV만 '급성장'

10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기준 70인치 이상 초대형 OLED TV 출하량이 17만2000대로 전년 동기(11만8000대) 대비 45.5% 급성장했다. 이는 역대 1·4분기 최대 판매량이다. 1·4분기 전체 TV 출하량이 2009년 1·4분기 이후 가장 적은 4642만1500대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매출 기준으로도 70인치 이상 초대형 OLED TV는 지난해 1·4분기 3억8000만달러(약 5195억7400만원)에서 올해 5억4000만달러(약 7383억4200만원)로 늘어나며 전체 OLED TV 시장 비중도 18.5%에서 25%로 확대됐다.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삼성전자의 약진이 돋보였다. 지난해 1·4분기 초대형 OLED TV 시장에서 LG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75.3%로 2위인 소니(18.9%)와 삼성전자(3.2%)를 압도했다.

그러나, 올해 1·4분기 △LG전자(53.1%) △삼성전자(31.7%) △소니(13.3%) 순으로, 1년새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10배 가까이 뛰었다.

■시장 주도 LGD, 최대 수혜 예상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독보적 기술력을 보유한 초대형 OLED 패널 생산 비중을 대폭 늘릴 전망이다. 옴디아는 올해 70인치 이상 OLED TV 패널 출하량이 전년 대비 34% 늘어난 116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80인치 이상 초대형 OLED TV 패널을 양산하는 LG디스플레이의 올해 1·4분기 초대형 OLED TV 패널(77·83·88·97인치)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51% 늘어난 16만6만000대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디스플레이는 77인치 OLED TV 패널을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인 6만대 출하했다.


초대형 OLED는 패널 위에 빛을 내는 유기물질을 나노미터(1㎚=10억분의 1m)급으로 아주 얇게 입혀야 하는데 화면이 커질수록 고르게 입히기가 쉽지 않아 균일한 화질을 구현하기 어렵다. LG디스플레이는 △패널 및 구동 기술 개선 △유기발광 소자 성능 향상 △베젤 최소화 등 기술 노하우를 통해 80인치대에 이어 세계 최대 사이즈인 97인치까지 잇따라 양산에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TV 교체 시기가 도래하고, 파리올림픽을 비롯해 대형 글로벌 스포츠행사가 잇따라 열리는 만큼 70인치 이상 OLED TV 출하량이 늘어날 것"이라며 "관련 시장을 주도하는 국내 TV·패널사들이 '거거익선(TV는 크면 클수록 좋다) 트렌드'의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