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적 항공사 항공화물 실적
26만8913t… 전년대비 25.7%↑
화물사업 확장한 LCC 50% 급증
중국발 직구물량 증가세 지속 전망
글로벌 운송 수요 늘며 운임도 반등
반도체 수출 개선, 중국발 전자 상거래 증가 등으로 한국과 해외를 오가는 화물항공 물동량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 운임이 올해 초 대비 반등하는 가운데 저비용항공사(LCC)들도 항공화물 운송량을 늘리는 등 수익 기반을 다각화하고 있다.
■항공화물, 팬데믹 이전 대비 16%↑
10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국적 항공사의 항공화물(국제선과 국내선 포함) 실적은 26만8913t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21만4364t 대비 25.7%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동월(23만2693t)과 비교해도 16% 늘었다.
이처럼 항공화물 운송량이 전년 동기 대비 회복된 것은 국내 반도체 수출 개선, 중국발 전자상거래 수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국적사들의 화물 운송은 코로나19 특수를 누리다가 팬데믹이 사그라든 지난 2022년 7월 이후 반도체 업황 저하와 정보기술(IT) 수요 감소, 진단키트 등 긴급성 이송이 줄며 2019년보다 하회한 바 있다.
특히 LCC의 화물운송량이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지난달 국내 LCC들의 항공화물 운송량은 5만857t으로 지난해 동기 3만4004t 대비 49.6% 증가했다. 2019년 5월 2만9334t과 비교하면 73.4% 증가한 수치다.
그동안 항공 화물 시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들이 주도했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여객 수요가 급감하며 수익성 방어 수단의 필요성을 느낀 LCC 업계가 화물 사업 확장을 시도하고 있는 영향이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 두번째 화물 전용기를 도입했다. 2022년 6월에는 국적 LCC 중 처음으로 화물 전용기를 도입한 바 있다. 티웨이항공도 같은해 중대형 항공기인 A330-300기종을 도입한 후 화물 운송량이 늘었다. 올해에도 추가로 A330-300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운임 상승에 中 전자상거래 호재
업계에서는 중국발 물동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중국 전자상거래 수출입액은 약 108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자상거래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반도체 시장이 회복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항공화물 시장은 FSC가 꽉 잡고 있지만 LCC도 파이를 조금씩 키워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글로벌 운송 수요가 늘어나면서 항공화물 운임도 뛰고 있다.
지난달 홍콩-북미 노선 항공 화물 운임은 ㎏당 4.41달러로 지난 3월 ㎏당 3.92달러 떨어진 이후 다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17%, 2019년 5월과 비교하면 18.9% 오른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항공화물 운임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데 SCFI 역시 지난 3월부터 상승하기 시작했다"며 "전자상거래 고정 계약 확대, 화물기 부정기 운영 등으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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