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13일 출시…PC 버전부터
스트리머 유입·수익성 확대 기대
정식 출시 한 달 째를 맞이한 네이버의 게임 특화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이 중간 광고를 본격 도입한다.
이는 안정적으로 이용자 수를 확보한 후 수익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또 글로벌 플랫폼 트위치가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숲'(옛 아프리카TV)과 양강 구도를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공격적으로 스트리머를 유입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치지직은 오는 13일부터 중간 광고를 정식 출시한다. 중간 광고는 라이브(LIVE) 및 주문형비디오(VOD) 시청 중간에 노출되는 광고다. 치지직을 통해 수익성을 확대하고, 스트리머들에게는 보다 다양한 방면으로 수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결정이다. 중간 광고는 PC 버전부터 우선 적용되며, 중간 광고 수익은 별도 구분 없이 기존 광고 수익과 합산이 돼 노출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스트리머의 수익 모델 다각화를 위해 중간 광고 삽입을 결정하게 된 것"이라며 "앞으로도 스트리머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수익 모델을 발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치지직은 동시에 광고 제거 상품도 함께 출시한다. 이용자가 광고 제거 상품을 이용하는 경우 모든 채널의 라이브 및 VOD를 광고 없이 시청할 수 있다. 광고가 제거돼도 광고 제거 상품 이용자의 영상 시청 시간에 따라 스트리머에게 광고 수익이 분배된다. 이미 개별 채널 구독 상품을 결제한 이용자의 경우, 구독한 스트리머의 영상 재생 전에 나오는 광고 외에 중간 광고도 제거되는 혜택을 추가했다.
업계에서는 광고 제거 요금이 기존 스트리밍 플랫폼이 운영하고 있는 서비스 가격과 유사하게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트위치 등이 운영한 광고 제거 상품 가격은 1만6000원 대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광고 제거 상품 수익 중 스트리머들한테 돌아가는 비율이 어느 수준인지가 중요하다"며 "중간 광고가 생기면 새로 시청하려는 사람들에게는 거부감과 함께 일종의 진입 장벽이 생기는 셈이라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알 것 같다"고 전망했다.
중간 광고 도입으로 네이버는 치지직에 더 많은 스트리머가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트위치가 철수한 국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다양한 스트리머 영입은 필수기 때문이다. 인터넷방송 통계사이트 소프트콘 뷰어십에 따르면 최근 7일(6월 3일~6월 9일) 내 아프리카TV와 치지직의 최고 시청자수는 각각 40만7715명, 21만4399명으로 아직 아프리카TV는 우위를 선점하고 있다.
다만 월간활성이용자수(MAU) 등에서 치지직은 무서운 속도로 아프리카TV를 따라잡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치지직의 MAU는 아프리카TV와 5만7365명 차이를 기록했다. 3월(21만8487명), 4월(13만9851명)과 비교하면 격차는 매달 줄어들고 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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