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시공한 한강대교 전경. 현대건설 제공
[파이낸셜뉴스] 6월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국내 건설사들이 일군 6·25 전쟁 직후 국가 재건사업과 토목·건축사업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1947년 창립한 현대건설은 6·25 전쟁 직후 경북 상현교와 동해 철도 월천교, 흥만교, 논산대교, 광상리수원지 공사 등 국가 재건을 위한 전후 복구 공사와 사회기반시설(SOC) 사업을 수행했다.
또 현대건설은 당시 건설업계에서 시도하지 못했던 부산 미군 숙소와 후방기지 사령부, 외자보관창고 공사 등을 수주했다. 이후 자재값 상승에도 불구하고 고령교 복구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전후 재건의 상징인 한강 인도교 공사를 따냈다.
현대건설은 미군 비행장 활주로 등 기술력을 필요로 한 공사를 통해 다진 경쟁력으로 1965년 태국 '파타니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를 수주하기도 했다. 이 같은 경험과 기술력은 경부고속도로 공사를 성공으로 이끈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다.
1970년대 부터 삼성물산 건설부문(옛 삼성종합건설)과 DL이앤씨(옛 대림산업),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등장하면서 시장 경쟁이 치열해졌다.
이중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해외공사 수주에 두각을 보였고, 울진 원전 5호기를 통해 원전 분야로 진출했다. DL이앤씨는 국내 최초로 쿠웨이트와 이란, 아프리카로 진출한데 이어 88올림픽 메인스타디움을 준공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국내외 군사시설을 구축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항공분야 방위산업과 건설산업 수출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방위·건설 수출 패키지 상품화 상호 지원과 해외 사업소 및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정보 교류를 추진한다. 방위·건설업 시너지를 창출해 해외 군사시설 건설 참여 기회를 확대한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은 인프라 시설과 철도, 고층 공동주택 등을 시공하면서 도시화에 기여했고, 해외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경제 부흥을 이끌었다"며 "이 시기 쌓은 포트폴리오는 해외 진출을 위한 원천이 됐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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