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태희 효성중공업 대표이사
[파이낸셜뉴스] 효성중공업이 우태희 대표이사가 진두지휘하는 신사업팀을 신설하고 먹거리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전력, 건설 등 하드웨어 사업을 넘어 소프트웨어, 콘텐츠 등 비제조 영역까지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효성그룹이 다음 달 계열분리를 통해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의 독립경영 체제로 새 출발 하는 만큼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지난달 27일 우 대표 직속으로 '신사업팀'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우 대표는 엘리트 관료 출신으로 지난 3월 효성중공업에 합류했다.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실장, 통상차관보, 2차관을 역임한 바 있으며 에너지 신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사라는 평가가 나왔다. 산업부 2차관 재직 시절에는 총 42조원을 투자하는 에너지 신산업 육성 대책을 총괄한 바 있다.
효성중공업이 추진중인 신사업 분야는 수소, 데이터센터 등으로 알려졌다.
특히 액화수소는 효성중공업이 공들여 온 미래 먹거리다. 현재 건설 중인 울산 효성화학 용연 3공장에 액화수소플랜트를 이달까지 완공하고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해당 사업은 독일 화학기업인 린데그룹과의 합작 법인을 통해 추진됐다. 공장이 가동되면 연간 1만3000t 규모의 액화수소를 생산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액화수소 생산능력을 3만9000t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데이터센터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효성중공업 최초로 가산동에 건설하는 데이터센터는 2025년 상반기 준공될 예정이다. 서버 컴퓨터와 네트워크 회선 인프라를 통신회사 등을 대상으로 사업화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다음 달 조석래 명예회장의 장남 조현준 회장과 삼남 조현상 부회장의 '독립경영' 체제 전환을 앞두면서 우 대표가 최대 과제인 신성장동력을 전담할 신설 조직을 직접 챙기려는 의지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효성중공업은 이번 계열분리에 따라 조현준 회장 체제에 포함됐다. 조현준 회장은 지주사이자 존속회사인 효성과 산하 효성티앤씨, 효성화학, 효성티엔에스, 효성중공업, 효성ITX, FMK 등을 지휘한다. 조현상 부회장은 신설 지주사인 'HS효성' 산하에 효성첨단소재,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HIS), 효성홀딩스USA, 효성토요타, 광주일보, 비나 물류법인 등 6개 계열사를 이끈다.
조현상 부회장이 이끌게 될 핵심계열사인 효성첨단소재는 지난 3월 기존 신사업팀을 '미래전략실'로 확대 개편한 바 있다. 효성의 계열 분리를 염두에 두고 2차전지와 바이오 소재 등 신사업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신사업팀에서는 단순히 장비, 하드웨어를 넘어 소프트웨어, 콘텐츠 등 잘할 수 있는 분야를 개척하기 위해 많이 고민하고 있다"며 "시대 변화에 따른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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