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의 자체 캐릭터 벨리곰이 지난달 21일 부산 사직구장의 롯데자이언츠 홈경기에서 시구 준비를 하고 있다. 롯데홈쇼핑 제공
현대백화점이 11일 BGF리테일과 손잡고 자체 캐릭터 흰디로 디자인된 젤리 상품을 선보였다. 현대백화점 제공
[파이낸셜뉴스] 최근 캐릭터 산업 시장이 커지면서 유통업계도 캐릭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캐릭터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내놓거나 다른 유통업계와 협업해 다양한 상품 출시도 시도하고 있다. 잘 만든 캐릭터는 무궁무진한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유통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대표 캐릭터로 자리 잡은 벨리곰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 '벨리곰 매치랜드'를 출시했다. 벨리곰 매치랜드는 고객이 오지 않아 문을 닫은 놀이동산 '벨리랜드'를 재건하는 스토리를 담은 퍼즐게임이다. 다음 달 영국을 시작으로 태국, 인도네시아에서 먼저 선보인 후 오는 9월께 국내에서 정식 출시된다. 벨리곰은 2018년 롯데홈쇼핑이 개발한 분홍색 곰 캐릭터다. SNS 팔로워 수가 170만명을 넘어서고 100여종의 굿즈가 출시될 정도로 인기다.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자이언츠 홈경기에 시구자로 등장하거나 서울 명동의 롯데면세점 쇼룸 '나우인명동'에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 마스코트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현재까지 벨리곰의 누적 IP 사업 매출만 200억원을 넘어섰다.
신세계도 자체 대표 캐릭터 푸빌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푸빌라는 2017년 네덜란드 작가 리케 반데어 포어스트와 신세계가 협업해 만든 하얀 곰을 닮은 솜뭉치 캐릭터다. 지난해 말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해 출시한 키엘과의 협업 한정판 굿즈를 비롯해 2022년 여름 선보인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푸빌라를 앞세운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을 시도 중이다. 최근에는 패션 브랜드 이로(IRO)와 손잡고 '푸빌라와 떠나는 여행'이라는 테마로 티셔츠와 선바이저 등을 단독으로 선보인다.
캐릭터 IP는 유통업계의 대표적인 차세대 먹거리다. 한번 잘 개발한 캐릭터는 다양한 상품에 적용 가능한 데다 캐릭터 자체에 대한 높은 충성도를 가진 두터운 팬층도 확보할 수 있다. 이런 장점 덕에 유통업계 내에서도 캐릭터 IP를 활용한 다양한 협업이 이뤄지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편의점 CU와 손잡고 자체 캐릭터 흰디로 디자인한 젤리 '흰디와 젤리씨앗단'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12일부터 더현대서울에 있는 자체기념품 편집숍 더현대프레젠트 매장과 전국 CU에서 판매된다. 현대백화점이 자체 캐릭터 상품을 백화점 밖에서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흰디 스티커가 동봉돼 있는 흰디와 흰디의 친구들 모양의 젤리다. 이벤트 증정품으로 주는 흰디가 그려진 키링, 인형, 무드등도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젤리 출시를 통해 자체 캐릭터와 고객 간의 접점을 더욱 확대하고 인지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협업을 계기로 캐릭터를 활용한 지식재산권(IP) 사업의 보폭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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