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케미칼 여수 PB공장 전경. DL케미칼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석유화학사가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석화업계 보릿고개란 말이 나오지만, 매출 1조원 규모 알짜 중견 석화사들은 다른 분위기다.
새로 개발한 소재가 대박이 나거나 공격적 투자로 1·4분기 흑자전환 등 실적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
16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DL그룹 산하 DL케미칼은 1·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117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배 이상 증가했다. 전 분기 대비로는 9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새롭게 개발한 폴리올레핀엘라스토머(POE)와 폴리부텐(PB)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별도 기준으로는 5016억원이라는 출범 이후 최대 매출을 보였다. 영업이익률은 16.5%를 기록, 82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대비 414%(667억원), 그리고 전 분기 대비로는 35.3% (216억원)늘어났다.
DL은 2·4분기에도 기존 PE 설비를 POE로 전환을 시작한다. 유동성 여력을 확보한 DL케미칼은 차입금 상환도 매년 3000억원 이상 해나갈 계획이다.
정밀화학 제조업체 TKG휴켐스는 1·4분기 영업이익 315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35% 빠진 수준이지만 컨센서스 304억원을 4% 가량 상회했다.
질산 6공장 가동에 따라 질산 생산능력이 연산 40만t 추가(총 150만t)됐다. 질산은 전분기 대비 판매량이 28% 증가했다. 지난 1월 가동을 시작한 이 공장은 현재 가동률이 70~80% 수준으로 추산된. 지난해 기준 기존 공장들의 가동률은 95%다.
또 암모니아 국제 가격이 하락하면서 그 차익을 얻는 래깅 효과를 누렸다.
산업용 수소 판매기업인 어프로티움은 영업이익률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어프로티움 매출액은 2022년 4776억원에서 지난해 4372억원으로 다소 줄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89억원에서 617억원으로 늘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12.3%에서 14.1%로 올랐다.
울산에 본사를 두고 있는 어프로티움은 1964년 설립된 국내 최대 수소·탄산 생산 기업이다. 울산에 제1, 2, 3공장 그리고 충남 서산에 제4공장으로 사업을 확장해 연간 약 10만t의 수소를 정유·석유화학·반도체 등 산업용 수요처에 공급하고 있다.
또한 스팀메탄리포밍(SMR) 수소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액화탄산을 연간 약 40만t을 생산하고 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