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익란 단국대 자유교양대학 부교수
"할랄은 이슬람 문화권 전체를 아우르는 하나의 통합된 기준이 아니라 지역마다 다르게 적용된다. 그렇기에 할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지역별로 시장 분석을 다르게 해야 한다."
엄익란 단국대 자유교양대학 부교수는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서울식품유통대전에서 'K푸드의 또 다른 도전, 할랄시장'에 대해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엄 교수는 우선 할랄에 대한 가장 기본적 개념부터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할랄은 아랍어로 '할 수 있는 것''허용된 것'이다. 반대로 하람이란 '금지된 것'을 말한다.
그는 "하람과 할랄의 구분이 단순하다고 생각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할랄인증이 매우 다양한 것은 법 해석의 차이 때문"이라면서 "또 시대가 변화하면서 첨가제, 보존제, GMO 등 식품에 대한 새로운 규정이 계속 생겨나기 때문에 이슬람 문화권에서도 이슬람 법에 따라 먹을 수 있느냐에 대한 해석이 다시 필요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식품업계가 할랄인증이 중요하지만 어려운 문턱으로 생각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엄 교수는 "할랄인증을 받아야 한다면, 그 지역에서 가장 인정받고 있는 할랄인증이 무엇인가를 찾아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엄 교수는 할랄 시장의 성장세가 매우 가파르고 국내 식품 시장은 포화된 만큼 지금이 진출의 적기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슬람 문화권의 교육수준이 높아지고 증산층도 확대되는 추세라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면서 "K콘텐츠의 인기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이때 흐름을 잘 타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아울러 할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선 '종교적 율법'에만 주목할 것이 아니라 해당 사회의 인적 구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슬람 문화권의 인구 중 60%는 MZ세대에 속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엄 교수는 "과거 우리나라가 할랄 시장에 진출하려다 실패한 원인은 종교적으로만 접근했기 때문"이라며 "결국 질문은 '누구를 공략할 것인가'에 있어야 한다. 해당 지역의 소비자에 대한 분석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박지영 박지현 정상희 이환주 이정화 김동규 이승연 기자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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