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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이슬람 식품 수출 10대 국가중 7곳 비이슬람권 [2024 서울식품유통대전]

강연
노장서 한국할랄수출협회 회장

對이슬람 식품 수출 10대 국가중 7곳 비이슬람권 [2024 서울식품유통대전]
노장서 한국할랄수출협회 회장
"주목할 점은 이슬람권의 할랄식품 조달에 비이슬람 국가의 비중이 무척 크다는 점이다. 앞으로도 우리나라가 할랄식품을 국내를 대표할 수 있는 수출 전략제품으로 만들기 위해서 다 같이 노력해야 한다."

노장서 한국할랄수출협회장은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파이낸셜뉴스가 주최한 '2024 서울식품유통대전'에서 "우리나라 할랄식품 생산액은 2021년 1조3000억원에서 2022년 1조5000억원 규모까지 커졌다. 화장품까지 포함하면 전체 할랄제품 생산규모는 2022년 2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회장은 우선 "2015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할랄식품 활성화 대책'을 발표한 것이 국내 할랄식품산업의 출발점"이라며 "작년까지 국내외 할랄 인증을 받은 (식품)기업체 수가 330개 정도고, 화장품 기업이 35개사로 조사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약 370개 업체가 할랄인증을 받고 할랄제품을 생산 및 수출하고 있다"며 "수출뿐 아니라 국내에 있는 20만명의 무슬림들이 국내에서도 소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많은 비이슬람 국가들이 할랄식품 산업에서 경쟁하고 있으며 이슬람 국가와 비교해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대이슬람권 식품 수출 10대 국가 가운데 7개가 비이슬람권 국가(브라질·인도·미국·러시아·아르헨티나·호주·중국)에 속한다는 점이 이를 보여주는 단편적인 예시다. 이들의 수출 총액이 1162달러로 이슬람권 총수입액(2651억달러) 중 44%를 차지한다.

특히 노 회장은 호주, 태국 등 할랄식품 산업이 활성화된 많은 비이슬람권 국가에서 정부 차원의 강력한 할랄인증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세계 최대 할랄육류 공급국으로 통하는 호주는 호주정부승인 할랄프로그램(AGAHP)을 통해 정부와 할랄 행정기관, 할랄산업의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했다. 태국 역시 자국민의 12%(750만명)를 구성하는 무슬림을 위해 '세계의 할랄 부엌'을 자처하고 나섰다.
할랄식품 사업을 적극 육성해 현재까지 6만4000개 기업이 16만개의 할랄인증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노 회장은 "인도네시아가 이슬람 국가 중 처음으로 '할랄제품보장법'을 제정해 자국에서 유통되는 소비재에 할랄인증을 의무화하는 나라가 됐다. 할랄과 비할랄을 구분하는 시대가 오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박지영 박지현 정상희 이환주 이정화 김동규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