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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만달러 육박했던 비트코인, 냉온탕 오가며 코무룩 [코인브리핑]

7만달러 육박했던 비트코인, 냉온탕 오가며 코무룩 [코인브리핑]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이 미국의 물가와 금리에 냉온탕을 오갔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7만달러에 육박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회의 종료 후 6만7000달러선으로 밀렸다.

글로벌 코인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3일 오후 2시35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0.28% 오른 6만7561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같은 시간 시총 2위 가상자산인 이더리움은 0.16% 떨어진 350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간밤 기대를 모았던 미국의 5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연간 상승률은 3.4%로 지난 2021년 4월 이후 최저치를 찍었고, 직전월 수치인 3.6%와 월가 전망치 3.5%를 모두 밑돌았다.

인플레이션 지표가 모두 월가 예상을 밑돌면서 금융시장은 안도했고 비트코인 가격은 6만9977달러까지 오르며 7만달러에 육박했다.

하지만 뒤이어 마무리된 미국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연내 1차례 금리 인하에 무게를 실으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다소 후퇴했고 코인 시장도 하락 압력을 받았다.

내년 말 기준금리 전망치는 3.9%에서 4.1%로 올라 총 4차례 금리 인하 기대가 반영됐는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올해 한 차례 혹은 두 차례 금리 인하 전망은 모두 그럴듯한 예측"이라고 말했다.

다만 CPI 둔화와 함께 이틀연속 순유출을 기록하던 비트코인 현물 ETF도 무난한 흐름을 보였다. 아직 블랙록의 IBIT가 집계되지 않았지만 GBTC발 순유출이 멈췄고, 나머지 ETF에서도 순유입이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최근 비트코인 현물 ETF의 순유입이 비트코인의 가격과 크게 상관이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해지펀드들이 미 상품거래소(CME)에서의 비트코인과 비트코인 현물 ETF의 가격 차이를 활용해 서로 다른 포지션을 취하는 형태로 위험중립적 투자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분석이 맞다면 ETF발 순유입은 그다지 시장에 의미가 없다.
CME에선 반대 방향으로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CPI 지표가 이르면 7월 연준 금리 인하를 위한 긍정적 토대를 마련해준다고 주장했다. 가상자산 트레이딩 업체 덱스테리티 캐피탈의 공동 창립자 마이클 사파이는 "이제는 가상자산이 성숙한 자산 클래스가 됐다"면서 "전반적 시장과 마찬가지로 CPI와 같은 재료가 금리 인하가 멀지 않았음을 시사할 때 가상자산 시장도 오를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