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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 열풍에...”글로벌 반려동물 시장에 PE·VC 투자금 10년새 9배 '급증'

2030년 글로벌 반려동물 시장 4930억弗 '펫 섹터' 주목
푸드·커머스·테크·헬스·금융 등 ‘펫코노미 2.0 시대’ 새 트렌드 제시
삼정KPMG "펫 산업 경쟁우위 확보 위해 M&A 통해 생태계 넓혀야"

“집사 열풍에...”글로벌 반려동물 시장에 PE·VC 투자금 10년새 9배 '급증'

[파이낸셜뉴스] 2030년 글로벌 반려동물 시장이 4,93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른바 '펫(Pet) 섹터'가 신성장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삼정KPMG가 14일 발간한 ‘다가오는 펫코노미 2.0 시대, 펫 비즈니스 트렌드와 새로운 기회‘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동물 기업에 대한 글로벌 투자금이 2023년 28억 7,000만 달러로 10년 전(2013년 3억2,600만 달러) 대비 약 9배 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안정한 자본시장에서도 성장성과 수익성 확보가 가능한 반려동물 시장에 투자가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올 2월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은 애완동물 돌보기 플랫폼을 운영하는 로버그룹(Rover Group)을 23억 5000만 달러에, 글로벌 대체투자 운용사인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는 지난해 10월 펫 사료 및 연관 서비스를 제공하는 펫스마트(PetSmart)를 18억 달러에 인수했다. 2022년에 접어들어 1억~5억 달러 규모의 중대형 투자는 물론 10억 달러가 넘는 메가 딜도 4건이나 성사돼 재무적 투자자(FI)의 펫 섹터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고 있는 양상이다.

전략적 투자자(SI)는 자사와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펫 관련 기업에M&A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살제 미국 소비재 지주회사인 포스트홀딩스는 2023년 애완동물 사료∙간식 제조업체 JM 스머커(The J.M Smucker Company)로부터 사료 브랜드 일부를 12억 달러에 인수했다. 이어, 애완동물 사료 관련 PB 제조업체인 퍼펙션펫푸즈(Perfection Pet Foods)를 연이어 인수하며 시장 내 입지를 빠르게 높여 나가고 있다.

보고서는 “인구구조적 변화로 다양한 섹터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측되지만 반려동물 시장은 양육인구와 반려동물 개체 수 모두 증가할 것으로 기대돼 사업 확장이 용이하다는 특성을 가진다”며, “이 같은 측면에서 투자자들은 펫 섹터를 성장세가 지속될 유망 투자 대상으로 보고 있다”고 해석했다.

한편, 보고서는 ‘펫코노미 2.0 시대’ 관찰되고 있는 △펫 푸드 △펫 커머스 △펫 테크 △펫 헬스 △펫 금융의 새로운 펫 비즈니스 트렌드를 제시했다.

특히 펫 푸드 시장에서는 프리미엄화로 인해 원료·성분에 초점을 둔 제품이 각광받고 있으며, 푸드테크(Food Tech)가 결합되어 식물성, 곤충 단백질, 배양육 등 대체 단백질 기반의 사료·간식이 개발되고 있다. 펫 커머스는 반려동물 시장에도 소비자들이 점차 플랫폼으로 이동함에 따라 온라인화가 촉진되고 있으며, 반려동물에 대한 세분화된 니즈에 맞춤형 솔루션을 원스톱(One-Stop)으로 제공하는 E2E(End-to-End) 플랫폼으로 진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스마트 화장실, 스마트 배식·급수기, 상호 교감 감정 인식을 지원하는 기기 등 IoT, AI(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펫 테크 솔루션과 함께 반려동물 대상 원격진료,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등 펫 헬스의 변화도 관찰된다. 마지막으로, 은행, 카드, 보험 등 각 금융권에서 펫 적금, 펫 신탁, 펫 카드 등 상품을 내놓으며 펫 금융이 떠오르고 있다.
그 중 펫 보험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분야로 해외에서는 전문 보험사까지 등장하고 있다.

삼정KPMG 재무자문부문 박영걸 전무는 “심화되는 펫 비즈니스 경쟁 환경 속에서 차별화된 경쟁우위 확보를 위해 볼트온(Bolt-on) M&A 전략 등 자사와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기업과의 M&A를 통해 펫 시장 생태계를 넓혀 나갈 것”을 주문했다. 이어 박 전무는 “반려동물 생애주기 및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E2E 서비스와 더불어 반려동물이 영위하는 삶의 전반적인 영역을 파고드는 파편화되는 신성장 섹터의 비즈니스 기회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