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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부부 3쌍 중 1쌍 "아이 안 낳아요”... '경쟁률 껑충' 뛴 아파트

맞벌이 부부 3쌍 중 1쌍 "아이 안 낳아요”... '경쟁률 껑충' 뛴 아파트
서울 도심 공사장 가림막에 그려진 행복한 가족 그림 앞으로 시민이 지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최근 아파트 청약시장에서 소형 아파트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맞벌이 무자녀 가정을 뜻하는 '딩크족'이 증가하는 등 혼자 또는 둘이 사는 소규모 가구가 급격하게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5~39세 맞벌이 부부...36.3% 딩크족

15일 한국노동연구원이 지난 4월 발표한 ‘지난 10년 무자녀 부부의 특성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25세~39세 맞벌이 부부의 무자녀 부부 비중은 2013년(21.0%) 대비 약 1.73배 증가한 36.3%로 나타났다. 젊은 맞벌이 부부 3쌍 중 1쌍 이상이 딩크족인 것이다.

나홀로족도 늘어나고 있다.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23년 가족실태조사’를 살펴보면, 2020년 30.4%로 조사된 1인 가구는 2023년 33.6%로 증가했다. 부부 등으로 구성된 1세대 가구도 같은 기간 22.8%에서 25.1%로 늘었다. 반면, 부부와 자녀 등으로 구성된 2세대 가구는 2020년 43.2%에서 2023년 39.6%로 감소했다.

인구 구조 변화는 주택시장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청약시장에서 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지난 10년간(2015~2024) 전국 주택 평형별 청약경쟁률을 조사한 결과, 소형 아파트(전용 60㎡이하)의 청약 경쟁률은 2021년까지 중소형(60~85㎡이하)·대형(85㎡초과)의 경쟁률을 단 한 번도 넘어선 적이 없었다.

소규모 가구 증가… 소형 아파트 대세?

하지만 2022년 소형 아파트가 7.35대1의 경쟁률로 중소형(6.68대1)을 처음으로 제쳤다. 지난해는 소형 평형이 12.92대1을 기록하며, 중소형(9.02대1)과의 격차를 벌렸다. 올해 5월까지의 성적은 소형 11.21대1, 중소형 4.45대1, 대형 5.29대1로 소형 아파트가 가장 높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1~2인 가구 증가세가 가팔라지면서 소형 주택이 ‘뉴노멀’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최근 급등한 공사비로 인해 치솟은 분양가도 소형 아파트의 인기를 더해주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춰 소형 평형이 많은 단지들도 늘고 있다. 롯데건설은 경기 광명시 광명5동 일원에서 광명 9R구역 주택재개발을 통해 ‘광명 롯데캐슬 시그니처’를 선착순 분양 중이다. 1509가구 규모로, 이중 전용 39~59㎡ 533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대우건설도 이달 서울시 성북구 장위동 일원에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를 공급할 예정이다. 전용 59~84㎡ 718가구가 일반분양으로 공급된다.

GS건설과 현대건설은 이달 서울시 마포구 공덕동 일원에 공덕1구역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해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를 공급할 예정이다. 대우건설, GS건설, 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도 이달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산성동 일대를 재개발해 공급하는 ‘산성역 헤리스톤’을 공급할 예정이다. 단지는 전용 46~99㎡, 총 3487가구로 이뤄진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