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가스생산을 마치고 CCS 저장소로 전환을 준비 중인 석유공사 동해가스전. 사진=뉴시스
증시를 뒤흔들던 일명 '대왕고래 프로젝트' 관련주들의 열기가 급격하게 식어가는 모습이다. 주가 급등으로 투자경고 딱지가 붙었던 종목들은 급격한 하락세가 나타났고, 최대 수혜주로 거론됐던 한국가스공사의 주가에도 브레이크가 걸렸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된 동양철관과 화성밸브의 주가(14일 기준)는 고점 대비 각각 31.11%와 14.08% 하락했다.
두 종목 모두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최대 140억배럴 규모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정부 발표에 급등세가 나타났던 대왕고래 프로젝트 관련주다. 동양철관은 발표가 나온 이달 3일부터 5일까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고, 화성밸브는 3~4일 이틀 연속 상한가에 이어 5일에도 14.37% 올랐었다. 발표 전날 696원이던 동양철관의 주가는 1527원, 화성밸브는 5110원에서 9870원으로 치솟았다.
주가 급등하자 거래소는 지난 5일 두 종목에 대해 투자경고종목 지정을 예고했다. 실제로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된 7일에는 동양철관이 7.60%, 화성밸브는 19.55% 떨어지며 급등세가 꺾였다. 이후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14일에는 동양철관이 1052원, 화성밸브가 8480원까지 내려왔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14일 장중 고점 대비 9% 넘는 되밀림이 나타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졌다. 9.97% 상승하며 5만6500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종가에는 보합으로 끝났다. 지난달 31일 2만9800원이던 주가가 5만1800원까지 오른 상황이어서 추가 차익매물은 언제든지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기관은 14일 61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이 밖에 대왕고래 테마주로 묶이며 상승했던 디케이락은 1만1800원에서 1만350원으로, 넥스틸은 1만400원까지 올랐다가 9670원으로 각각 내려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추작업 과정에서 수혜를 받을 종목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면서도 "투자자들 사이에 대왕고래 테마주로 거론되는 종목이 수혜를 받게 될지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섣불리 덤벼들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