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월 18조대 전년동기비 50%↑
삼성E&A 등 잇단 계약에 약진
올 5월까지 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건설 수주액이 전년동기대비 5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6일 업계 및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업체들은 올 1월부터 5월까지 총 136억4000만달러(18조7972억원)의 해외수주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7.2% 증가한 규모다. 매해 1~5월기준으로 지난 2020년 148억2000만달러(20조4146억원) 이후 5년 만에 최대규모다. 특히 올해 중동 수주액은 99억8000만달러(13조7474억원)로 전체 수주액의 73.2%에 이른다. 이어 북미·태평양이 15억3000만달러(2조1076억원)로 11.2%, 아시아 14억9000만달러(2조525억원)로 11.0%의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 5월에도 국내 건설업체들은 30개국에서 총 46건의 계약을 체결하며 4억3000만달러(5924억원)의 수주를 기록했다. 이 기간 한국서부발전이 UAE에서 1억9000만달러(2618억원) 규모의 아즈반 1500MW 태양광 발전 개발사업을 수주했고, 현대ENG는 인도네시아에서 1억7000만달러(2342억원) KT&G 생산공장 신축공사를 수주했다.
정부가 올해 목표액으로 제시한 400억달러(55조1000억원)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특히 국내 업체들이 지난 4월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그동안 다소 부진했던 실적을 회복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지난 4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삼성E&A와 GS건설의 73억달러(10조557억원)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다. 삼성E&A는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로부터 60억8000만달러(8조3752억원) 규모의 가스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 이는 국내 건설사가 사우디에서 수주한 공사 중 가장 큰 액수에 해당한다. 이는 올해 전체 해외건설 수주액의 절반을 넘는다.
올해 추가 수주가 기대되는 사업들이 적지 않다. 약 7조원대 규모의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은 현대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됐다. 대우건설도 3조원대의 투르크메니스탄 비료공장 등을 수의계약으로 수주를 따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재 중동에 집중된 해외건설 수주 구조를 다각화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국내 기업들이 아프리카나 중남미의 국책사업과 유럽의 원전과 댐 수주 등에 대한 수주에도 함께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중동의 전쟁 리스크만 없으면 400억달러 목표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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