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내달 차세대 폴더블폰 공개
갤럭시 AI 도입에 메모리 용량↑
IT 팁스터 온리크스와 스마트프릭스가 공동 제작한 갤럭시 Z 플립6 예상 렌더링
삼성전자가 다음달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공개하는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플립6'가 플립 시리즈 최초로 12기가바이트(GB) 램을 탑재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Z 플립6에 12GB 램을 도입한다. 스마트폰 벤치마크(성능실험) 사이트인 '긱벤치'에서는 갤럭시 Z 플립6로 추정되는 모델(모델명: 삼성 SM-F741B)이 12GB 램을 장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갤럭시 Z 플립 시리즈는 2020년 첫 선을 보인 이후 램 용량이 줄곧 8GB였다. 하지만 갤럭시 AI 도입 등을 감안해 4년 만에 램 용량을 12GB로 늘리기로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써 12GB 램을 유지해온 갤럭시 Z 폴드와 램 용량이 같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4년 전 나온 갤럭시S20만 하더라도 12GB 램을 도입했으나 그 뒤로 수년간 갤럭시S 시리즈 기본 모델에 8GB 램을 적용해왔다. 따라서 램을 직접 생산하는 업체가 지나치게 원가 절감을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에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은 올해 1월 갤럭시S24 시리즈를 공개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12GB에서 8GB로 내려가면 원가 절감이 맞는데 8GB 쓰다가 8GB면 절감인가, 이퀄(같음) 아닌가"라며 "메모리는 숫자가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갤럭시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기반의 원UI는 애플 OS인 iOS보다 램 소모량이 많은 데다 갤럭시 AI로 더 다양한 AI 기능들을 선보여야 한다는 점에서 램 용량 확장을 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사 생성형 AI 모델을 도입한 '코파일럿+ PC'에 최소 16GB 램이 필요하다고 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에 따라 갤럭시 Z 플립6는 원가 상승 등으로 가격이 전작보다 다소 올라갈 전망이다. IT 팁스터(정보유출자) 온리크스 등에 따르면 갤럭시 Z 플립6는 256GB 1099달러(약 152만원), 512GB 1219달러(약 179만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전작 대비 100달러(약 14만원) 오르는 셈이다.
전작인 갤럭시 Z 플립5의 국내 출고가는 256GB 139만9200원, 512GB 152만200원이었다.
한편 갤럭시 Z 플립6에 12GB 램이 도입됨에 따라 내년 1월 출시되는 갤럭시 S25 기본 모델에도 12GB 램이 탑재될 것이 유력해 보인다. 중국 업체들이 과감하게 자사 전략 스마트폰에 16GB·24GB 램을 적용하고 있는 데다 애플도 아이폰 램 용량을 늘리는 추세여서 삼성전자도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해진 상황이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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