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알레 반지(왼쪽)와 에떼르넬 반지를 약지에 끼고 있는 알로드 모델. 알로드 제공
[파이낸셜뉴스]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산업이 급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결혼 예물 시장도 빠르게 잠식할 조짐이다.
18일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전문 브랜드 알로드(ALOD)는 올해 프로포즈용 1캐럿 반지 제품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했다고 밝혔다. 프로포즈용 1캐럿 반지가 알로드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27%에서 올해 53%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가성비 아이템으로 인기를 모아왔지만 결혼 예물 등 하이엔드 쥬얼리 시장에서는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해와는 달리 최근 프리미엄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며 결혼 예물 시장의 판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 온현성 소장은 "세계에서 가장 큰 쥬얼리 시장인 미국에서는 이미 랩그로운 다이아몬드가 프로포즈용 다이아몬드의 대세가 된 지 오래"라며 "국내에서도 최근 랩그로운 다이아몬드에 대한 이미지가 빠르게 좋아지면서, 결혼 예물로 천연 다이아몬드를 고집하지 않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러한 빠른 시장 변화는 랩그로운 다이아몬드가 가격이 저렴하지만 천연 다이아몬드와 물리, 화학, 광학적으로 100% 동일하다는 데 있다. 결혼 예물의 경우 예산이 정해져 있고 그 안에서 개인의 취향 등을 반영해서 제품을 고르는데, 기존 천연 다이아몬드 제품의 경우 워낙 고가여서 선택의 폭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제품을 선택할 경우, 캐럿 사이즈를 키울 수도 있고, 반지 외에 목걸이나 귀걸이 등 여러 아이템을 함께 살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강성혁 알로드 대표는 "미국에서는 일반적으로 3개월치 월급을 모아 프로포즈 반지를 구매하는데,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제품을 선택할 경우 예산 여유가 생겨 프로포즈 반지 외에 목걸이와 귀걸이까지 함께 구매하는 편"이라며 "최근 알로드 매장을 찾아 프로포즈 반지와 다른 아이템을 함께 구매하는 젊은 커플들이 늘어나고 있는 등 국내에서도 비슷한 변화의 흐름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알로드는 다이아몬드 전문기업 KDT다이아몬드가 지난해 3월 선보인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브랜드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자체 생산 기술과 설비를 통해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원석을 직접 생산하고 있다. 자체 생산과 연마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다른 브랜드와는 다르게 고객 트렌드를 반영한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제품을 빠르게 선보이고 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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