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기록하는 등 불볕더위가 계속된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 횡단보도에서 시민들이 그늘막 아래에 옹기종기 모여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한낮 온도가 30도 이상으로 오르는 등 무더위가 본격화된 가운데 올여름은 평년보다 더 덥다는 예보가 나오며 주요 가전 업체들의 에어컨 판매에 신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 가전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에너지 절약과 효율적인 공간 냉각을 실현한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19일 기상청 날씨누리에 따르면 이날 서울 낮 온도는 최고 35도에 육박하는 등 한여름 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8월까지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확률은 50%로 나타났다.
예년보다 이른 무더위와 더불어 온도도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전 업체들의 에어컨 판매에도 신바람이 불고 있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직원들이 '시스템 에어컨'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가정용 시스템에어컨은 5월 한 달간 판매가 작년보다 25% 증가했다. 올해 1∼5월 판매도 전년 대비 15% 이상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가정용 시스템에어컨은 분양·입주·인테리어 리모델링 시에만 설치할 수 있다는 기존 제품의 단점을 개선했다.
현재 거주하고 있는 집에도 최대 6대까지 8시간 만에 설치가 가능해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라인업인 '2024년형 비스포크 AI 무풍 시스템에어컨 인피니티 라인'은 레이더 센서를 탑재해 맞춤형 AI 기능과 고급스러운 소재, 세련된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AI 부재 절전' 기능을 활용하면 사용자의 부재 패턴을 학습해 냉방을 알아서 조정하며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줄여준다.
LG전자도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선택하는 공감지능(AI) 에어컨 풀 라인업을 앞세워, 본격적인 AI 에어컨 시대를 이끌고 있다. LG전자의 올해 1∼5월 스탠드 AI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LG전자는 최근 벽걸이 에어컨, 휘센 듀얼쿨, 휘센 이동식 에어컨에 이어 지난 14일 창호형 에어컨 '휘센 오브제컬렉션 엣지'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AI가 고객의 설정 온도 패턴을 분석해 선호 온도를 자동으로 설정해 준다. 빠르게 온도를 낮춘 후 풍량을 약하게 조절해 쾌적함을 유지한다. 또 'AI 건조' 기능으로 사용 후 남을 수 있는 내부 습기 제거에 도움을 준다.
휘센 타워I, 타워II와 휘센 뷰 등 스탠드 에어컨 신제품에는 'AI 스마트케어'가 탑재됐다.
고객이 따로 바람의 세기나 방향을 조절하지 않아도 AI가 공간을 분석해 최적의 쾌적함을 선사한다. 쾌속 바람으로 실내 공간을 희망 온도까지 빠르게 낮춘 뒤 고객에게 직접 닿지 않는 쾌적한 바람으로 온도를 유지한다. 공기 질이 나쁠 때는 알아서 공기청정으로 동작한다.
LG전자 2024년형 휘센 타워 스탠드 에어컨 인테리어 모습. LG전자 제공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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