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봉직, 마약수사 과학화·사건 해결에 기여
27일 원주 본원에서 퇴임식…홍조근정훈장 받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김은미 박사(사진)가 이달 말로 정년퇴임한다. 그는 국과수에 35년간 봉직하며 국내 마약수사의 과학화와 굵직한 마약사범 검거 등에 큰 공적을 세운 마약 분석의 베테랑이다. 오는 27일 국과수 원주본원에서 열리는 퇴임식에서 홍조근정훈장을 받는다.
김 박사는 국내외 연구진과 함께 세계 최초로 프로포폴 분석법을 개발한 주역이다. 또한 박유천과 황하나, 로버트 할리 등 연예인과 재벌 3세 등의 마약 투약 사실을 집요하게 밝혀낸 사실이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으며 '마약 수사의 셜록 홈즈'라는 별명을 얻었다. 특히 최근까지 법과학부장을 역임하며 올해 2월 확정된 마약대응과(마약과) 신설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김 박사는 "규제, 재활, 교육의 세 가지 정책이 조화를 이루면서 추진된다면 마약 없는 안전한 국가 구현이 가능할 것"이라며 "국과수 마약대응과의 신설은 35년 공직 생활 중 가장 보람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1964년 강원도 원주 출생인 김 박사는 이화여대 약학사·약학석사·약학박사를 받았고, 1989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입사해 마약분석과 등을 거쳐 부산과학연구소장, 독성학과장, 법과학부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그는 퇴임 후 계획에 대해 "국과수에서 진행하는 코이카 공적 원조 개발(ODA) 사업에 마약 전문가로 참여할 수 있고, 대학에서 법과학 후학을 양성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어디서든 마약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이바지할 수 있는 곳에 내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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