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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로 돈 벌자, 20만명 우르르...17차 줍줍에도 악성 미분양 ‘양극화’

아파트로 돈 벌자, 20만명 우르르...17차 줍줍에도 악성 미분양 ‘양극화’
지방의 한 아파트 전경.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무순위 청약(줍줍) 열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N차’ 분양에도 주인을 찾지 못하는 단지도 잇따르고 있다. 줍줍을 무려 17차까지 진행한 아파트도 나왔다.

21일 청약홈에 따르면 최근 진행된 성남시 중원구 금광동 'e편한세상 금빛 그랑메종' 전용 84㎡ 1가구 줍줍 청약에 19만8007명이 신청했다. 5년전 분양가로 공급돼 3억원 가량의 시세차익이 보장되는 데다 전국 무주택자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어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이다. 전매 및 재당첨 제한, 실거주의무도 적용되지 않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앞서 지난 10일 서울에서 줍줍을 받은 동대문구 용두동 '청량리역한양수자인그라시엘'도 1가구 모집에 4만4466명이 신청했다. 이 아파트는 서울시 거주 무주택 세대주만 신청할 수 있었다.

이들 단지 외에도 분양가격이 치솟으면서 시세차익이 조금이라도 보장되는 줍줍 청약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는 것이 요즘의 모습이다.

반면 동시에 ‘N차’ 줍줍 분양에도 악성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은 단지도 나오고 있다. 서울 강서구 화곡동 '화곡 더리브 스카이 주상복합아파트'가 대표적이다. 총 140가구 규모로 지난 2022년말에 입주했지만 줍줍 분양을 이번까지 포함해 ‘17차례’나 진행했다.

이 단지의 경우 줍줍 때마다 공급 규모를 초과하는 신청자가 접수됐지만 대부분 계약을 포기하면서 17차 줍줍까지 오게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남구로역 동일 센타시아’ 아파트는 최근 12차 줍줍을 진행했다. 동작구 상도동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의 경우 7차 줍줍 청약을 받은 상태다. 이들 단지외에도 인천 미추홀구의 ‘포레나 인천학익’은 5차 줍줍에 나섰다.

서울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 수유팰리스’의 경우 줍줍에도 주인을 찾지 못해 입주가 완료됐지만 4월말 기준으로 48가구가 악성 미분양으로 남아있다.

시장에서는 이른바 최소 1억원이라도 시세차익이 보장되는 단지에 줍줍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줍줍도 단지별로 양극화가 커지고 있다”며 “서울서도 준공후 미분양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