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 주차 로봇 개발
무거운 전기차도 척척 옮겨
'달이 딜리버리'도 운영 시작
스스로 엘리베이터·출입문 통과
현대차그룹 "로봇 기술 영역 확장"
현대차그룹이 국내 최초로 상용화한 주차 로봇이 전기차 아이오닉5를 이동시키고 있다. 사진=최종근 기자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달이 딜리버리'가 엘리베이터와 보안 출입구를 스스로 통과해 커피를 배송하고 있다. 사진=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현대차그룹이 자동 주차 로봇 상용화에 성공했다. 국내에선 최초 사례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음료 배달 서비스도 시작하는 등 서비스형 로봇 사업화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20일 현대차그룹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팩토리얼 성수'에서 자동 주차 로봇을 시연했다. 현대위아가 만든 이 로봇은 고객이 업무용 차량을 이용할 때 차량을 지정된 장소로 꺼내 주거나 이용이 끝났을 때 지정된 장소에 고객이 차를 반납하면 자동으로 주차해 준다. 국내에서 주차 로봇이 상용화되는 것은 처음이다. 주차 로봇은 얇고 넓은 형태의 로봇 한 쌍이 차량 하부에 들어가 바퀴를 들어올려 이동시키는 방식이다. 로봇의 두께는 110㎜로 어떤 차량에도 적용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장착된 라이다 센서를 통해 로봇이 차량 바퀴의 크기와 위치를 정확히 인식할 수 있다.
강신단 현대위아 모빌리티솔루션기획실 상무는 "팩토리얼 성수에 배치된 주차 로봇은 최고 초속 1.2m의 속도로 최대 2.2t의 차량까지 자동 주차할 수 있는데, 무게가 무거운 전기차 등을 고려해 3.3t까지 대응할 수 있는 로봇을 개발한 상태"라면서 "앞으로 다양한 장소에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위아는 주차 로봇 도입과 함께 최대 50대의 주차 로봇을 동시에 관제할 수 있는 '스마트 주차 관제 시스템'도 개발했다. 주차 로봇이 최적의 경로로 운행하고 여러 대의 차량을 효율적으로 배차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이다. 향후에는 사람이 주차하는 차량이나 무인 주차지역에서의 상황도 모두 감지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주차 로봇은 올해 3·4분기 팩토리얼 성수에 적용될 예정인 현대차·기아의 ‘자동 충전 로봇(ACR)과 연계해 시너지를 높인다.
사진=최종근 기자
또 팩토리얼 성수에는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이 만든 '달이 딜리버리'가 빌딩 곳곳을 누빈다. 실제로, 이날 지하 1층 카페에서 9층으로 커피 주문을 해봤다. 스스로 엘리베이터 층수를 누른 후 보안 게이트를 통과해 책상 앞까지 배송을 해줬다. 로봇이 배송 목적지에 도착하면 카메라와 인공지능 안면인식 기술을 활용해 스스로 수령 대상자를 인식해 음료를 전달한다. 현대차·기아가 자체 개발한 안면인식 기술은 정확도가 99.9%에 이른다. 홍광진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 로보틱스사업3팀 팀장은 "건물과 연동돼 있어 멈춤 없이 빠르고 안전하게 경로를 이동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고 말했다.
달이 딜리버리는 한 번에 커피 16잔, 10㎏까지 운반할 수 있는데 건물 엘리베이터와 출입문 등 관제 시스템과 통신하며 스스로 건물의 각 층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이런 장점을 살려 앞으로 택배와 우편물 배송 등으로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팩토리얼 성수 건물을 시작으로 다른 건물에 로봇 서비스를 확장하며 로봇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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