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투입·실시간 정비 등 첨단화
우즈벡 2700억 규모 수주 이끌어
KTX-이음을 우즈베키스탄 현지 실정에 맞춰 개선한 모델 'UTY EMU-250' 이미지 국토부 제공
KTX 등 고속 철도 차량 유지보수 체계가 '최첨단·과학화'로 고도화되고 있다. 이는 최근 2700억원 규모의 우즈베키스탄 고속철 사업 수주을 이끈 주된 동력이 됐다. 국내 고속철 차량을 해외에 수출한 것은 KTX 개통 20년만에 처음이다.
20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이 스마트 팩토리로 거듭나고 있다. 축구장 11배 크기인 7만9321㎡ 규모로 고속철도 차량에 대한 경정비와 중정비를 모두 담당한다.
모든 정비 업무는 실시간으로 관리된다. 대형 모니터 3대에서 정비가 진행 중인 열차와 출고를 앞둔 열차 등 모든 정비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KTX 운행정보시스템도 새롭게 도입했다. KTX 운행 중 발생하는 사소한 고장 내역은 실시간으로 차량 정비기지에 전달되고, 유지보수 작업자 개인의 스마트폰 알람으로도 전송된다.
고속철도 선로 관리 등 시설 분야 역시 기계화·자동화를 통한 유지보수 체계 과학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철탑·송전선로 등 고위험 현장에는 작업자 대신 '자율드론'을 투입하고, 선로와 전차선, 신호설비 등을 종합 점검하는 '종합검측차'도 도입했다.
'선로 자율 주행 로봇'도 시범 운영 중이다. 기존에 사람이 철길을 따라 걸으며 일일이 확인하던 선로 안전 점검 업무를 로봇이 대신한다.
특히 '상태기반 유지보수(CBM)' 체계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주기적으로 부품을 교체하00고 기기를 정비하는 대신 부품상태에 맞춰 유지보수하는 정비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 같은 과학적 유지보수 체계를 기반으로 코레일의 지난해 여객열차 정시율은 국체철도연맹(UIC) 기준 99.2%에 이른다. 철도사고 역시 지난 2020년 224건에서 2021년 174건, 2022년 167건, 지난해 165건으로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코레일 관계자는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철도 안전을 더욱 강화해 국민이 편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철도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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