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5조弗 돌파… 세계 5위
인도펀드 3개월 수익률 14.29%
인도 테마 ETF는 7개 불과
인도 증시가 세계 5위에 등극하는 등 강세를 이어가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시선이 인도로 향하고 있다. 하지만 상장지수펀드(ETF)가 극히 적어 투자할 곳은 마땅치 않은 실정이다. 자산운용사들은 인도 투자의 높은 수요를 인식하고, 상품 출시를 부랴부랴 준비하는 분위기다.
20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32개 인도주식형 펀드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19일 기준)은 14.29%로 집계됐다. 주요 국가별 주식형 펀드 중 1위다. 같은 기간 미국펀드(12.55%), 중국펀드(3.40%), 베트남펀드(2.10%)의 수익률을 웃돌았다. 인도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펀드 수익률도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인도증시 상장사들의 시총 합계는 5조110억달러(14일 기준)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4조달러를 넘어선 후 6개월 만에 몸집을 1조달러나 불렸다. 미국과 중국, 일본, 홍콩 증시 다음으로 큰 규모다.
인도증시가 활황을 보이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석 달 간 개인 투자자들은 'KODEX 인도Nifty50'와 'TIGER 인도니프티50'을 각각 549억원, 486억원 순매수했다.
인도증시에 대한 관심은 뜨겁지만 투자처는 다양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현재 국내 코스피시장에 상장된 인도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는 모두 7개에 불과하다. 상장지수증권(ETN)은 하나도 없다.
이마저도 대표 지수인 니프티50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대다수(5개)를 차지하고, 테마형 ETF는 2개가 전부다. 지수 추종으로는 'KODEX 인도Nifty50' 'TIGER 인도니프티50' 등이 있고, 테마형은 지난 5월 상장한 'KODEX 인도타타그룹' 'TIGER 인도빌리언컨슈머'가 있다. 직접 투자가 제한돼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만 가능하지만 투자풀은 극히 좁은 셈이다.
그간 인도증시에 대한 관심도가 미국이나 중국 등에 밀리면서 상품 수요가 적었던 탓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지난해 중국증시가 약세장에 진입하면서 인도가 '넥스트 차이나'로 주목받자 운용사들도 투자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올해 하반기 'ACE인도컨슈머파워액티브'를 출시할 예정이다. 니프티500 구성종목 가운데 가전·자동차·헬스케어 등 소비업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