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2024.06.23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올해 서울 거주자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아파트를 매매하는 비중이 강남3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사람은 '마용성' 선호
24일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서울 거주자들의 매수 비중은 마용성(75.5%)이 강남3구(68.5%)를 7%p 상회했다. 마용성 매매거래 중 서울에 사는 사람들이 거래한 비중이 10명 중 7명을 넘어선 다는 뜻이다. 반면 강남3구는 서울 사람의 거래 비중이 10명 중 7명에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올해 1·4분기 서울 거주자들의 매수 비중은 전년동기 대비 강남3구는 6.2%p 감소한 반면, 마용성은 9.7%p 증가했다.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남혁우 연구원은 “올해 시행된 저리 정책대출(신생아특례대출)을 통해 서울 외곽 지역이 손바뀜이 많았는데, 이를 통해 매도한 수요자가 강남3구보다 가격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마용성으로 주택 갈아타기 매수에 나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 외 거주자인 외지인이 강남3구 아파트를 사는 비중은 늘었다.
올해 1·4분기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 외지인 매입 비중이 24.6%였다. 이는 지난해 4·4분기(22.3%)보다 2.3%p 증가한 수치다. 반대로 마용성 외지인 매입 비중은 지난 1분기 24.5%로 전 분기보다 0.1%p 하락했다. 마용성의 외지인 매입 비중은 지난해 1·4분기 34.2%, 2·4분기 25.4%, 3·4분기 26.4%, 4·4분기 24.6% 등으로 전반적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외지인은 강남3구 선호
마용성 갭투자(전세 낀 매매) 거래 비중도 강남3구보다 1.3%p(포인트) 높았다.
올해 1·4분기를 기점으로 마용성 갭투자 거래비중이 17%를 기록하며 강남3구 15.7%를 역전했다. 갭투자 건수 역시 마포 30건, 성동 38건으로 강남 23건, 서초 20건을 각각 상회하며, 마용성의 갭투자 거래 비중 증가(전분기 대비 5.8%p 증가)를 견인했다. 올 1·4분기 서울 타 자치구 거주자가 마용성을 선호했는데 이들 다수가 갭투자를 통해 마용성을 매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마포와 성동구 갭투자 증가현상은 강남3구 규제에 대한 반사이익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규제 지역(강남3구 및 용산구) 또는 비규제지역(강남3구 및 용산구 외 지역) 1주택자가 추가로 비규제지역인 마포 성동구에 갭투자 할 경우 취득세 및 종부세 중과를 적용 받지 않기 때문이다.
또 한국부동산원 아파트가격동향 기준 지난해 가격 누적 증감률이 마포구(-1.29%), 성동구(0.03%)가 강남구(0.65%), 서초구(0.84%), 송파구(3.79%) 보다 가격 회복이 덜하다는 점 역시 투자 수요를 유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부동산 업계는 서울 내 주요 인기지역인 마포와 성동구 갭투자 거래증가는 수도권 부동산 매수심리가 나아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봤다. 남혁우 연구원은 “시장금리 하락, 전세가격 상승, 1기 신도시 선도지구 발표 등이 수도권 시장 매수심리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아직 금리수준이 높고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제도 등이 실시됐기 때문에 조급한 마음보다는 신축, 입지가 양호한 구축, 호재 실현을 앞둔 지역 위주로 선별해 매수를 고민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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