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영, 한국 여자골프 2024년 첫승
시즌 상금 랭킹 3위까지 치고 올라가
파리올림픽 출전도 유력
고진영, 준우승 등 한국 여자골프 톱10에 3명
양희영, 한국 여자골프 2024년 첫승 쾌거 / 사진=AFP연합뉴스
양희영이 한국 여자 골프의 지긋지긋한 무승행진 행렬에 종지부를 찍었다.
드디어 한국 여자골프의 첫승이 나왔다. 역대 두 번째 무승의 어두운 터널을 벗어나는 순간이었다.
양희영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서매미시의 사할리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총상금 104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쳐 4라운드 합계 7언더파 281타로 우승했다.
2008년 LPGA투어에 데뷔한 만 34세의 양희영이 메이저대회 정상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양희영은 2012년과 2015년 US여자오픈 준우승 두 번을 포함해 메이저대회에서 21번이나 톱10에 진입했지만 정작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서매미시=AP/뉴시스] 양희영이 23일(현지시각) 미 워싱턴주 서매미시의 사할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정상에 올라 트로피와 함께 기념 촬영하고 있다. 양희영은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로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을 차지하며 LPGA 통산 6승째를 올렸다
작년에도 셰브론 챔피언과 AIG 여자오픈에서 공동 4위에 올랐다. 지난해 11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이후 7개월 만의 LPGA 투어 우승 트로피를 보탠 양희영은 LPGA투어 통산 6승 고지에 올랐다.
우승 상금 156만 달러(21억6996만원)를 받은 양희영은 상금랭킹 92위에서 3위로 수직 상승했다.
양희영은 특히 이번 우승으로 파리 올림픽 출전을 예약했다. 오는 25일 발표하는 여자 골프 주간 세계랭킹에서 양희영은 현재 25위에서 껑충 뛰어 15위 이내 진입이 유력하다.
파리 올림픽 여자 골프 출전권은 25일자 세계랭킹으로 확정된다. 15위 이내에 들면 국가당 4명까지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 지금은 15위 이내 한국 선수는 고진영(7위)과 김효주(12위) 둘 뿐이다.
양희영은 시즌 개막전 공동 22위 이후 톱10 입상 한번 없이 다섯번이나 컷 탈락이라는 부진을 겪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서 화려하게 부활하며 자신의 가치를 드높였다.
[서매미시=AP/뉴시스]
[서매미시=AP/뉴시스] 양희영(왼쪽)이 23일(현지시각) 미 워싱턴주 서매미시의 사할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며 샴페인 세례를 받고 있다.
양희영은 우승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나흘 동안 한 번도 오버파 스코어를 적어내지 않은 선수는 양희영과 앨리 유잉(미국) 둘 뿐이었다. 그만큼 안정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2타차 선두로 나선 최종 라운드에서도 양희영은 안정된 경기력으로 선두를 질주했다. 야마시타 미유(일본), 로런 하틀리지(미국)에게 경기 초반 1타차로 쫓겼지만 그 이후에는 큰 위기가 없었다. 한때 양희영은 무려 5타차로 달아나며 우승을 사실상 확정했다.
[서매미시=AP/뉴시스] 고진영이 23일(현지시각) 미 워싱턴주 서매미시의 사할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3번 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고진영은 최종 합계 4언더파 284타로 공동 준우승을 기록했다. 2024.06.24.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
한편, 고진영은 마지막 18번 홀(파5) 버디로 치열한 준우승 경쟁에서 살아남아 3타차 공동 2위(4언더파 284타)에 올랐다. 고진영은 이날 1언더파 71타를 적어내고 4월 JM 이글 LA 챔피언십 공동 4위를 뛰어넘는 시즌 최고 성적을 올렸다.
1언더파 71타를 친 유해란이 공동 9위(1언더파 287타)로 상승, 한국 선수 3명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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