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이후 폐업 120곳 넘어
카스테라·버블티처럼 반짝 인기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MZ세대 대표 간식으로 여겨지며 창업 열풍이 불었던 탕후루 유행이 꺾인 것으로 파악됐다. 대만 카스테라, 흑당 버블티 등이 반짝인기를 얻고 자취를 감춘 것처럼 탕후루 열풍도 1년이 못 돼 끝났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24일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인허가 데이터개방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7일까지 탕후루 가게 34개가 폐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4월부터 이날까지 석 달여간으로 기간을 넓히면 전국에서 127곳의 탕후루 가게가 문을 닫았다.
신규 개업도 더디다. 이달 초 1500개에 달했던 전국 탕후루 가게는 지난 17일 1495개로 줄었다. 탕후루 프랜차이즈 1위인 달콤왕가탕후루도 지난해 11월 사업 개시 2년 만에 500호점을 열었지만, 이달에는 490개로 규모가 줄었다.
매출액 또한 빠르게 줄고 있다.
BC카드 가맹점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탕후루 가맹점 매출액 지수는 지난해 9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하락하고 있다. 지난 4월 매출액 지수는 전달 동기 대비 27%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시들해진 탕후루의 인기를 다른 디저트가 끌어가고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탕후루 인기 하락에 반해 요거트 아이스크림을 베이스로 한 '요거트 아이스크림의 정석(요아정)'의 인기는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
공정위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해당 업체 점포는 지난해 166개에서 올해 298개로 급증했다.
한편 탕후루는 청소년 설탕 섭취를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해 10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탕후루 프랜차이즈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한 자리에서 탕후루 인기로 소아비만, 소아당뇨 우려가 높아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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