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최대 규모 리튬염 생산 공장 탄생...2차전지 전해액 핵심재료
2025년 2분기 양산 시작 예정, 26년 말 5만톤 규모로 확대
[파이낸셜뉴스] 국내 최대 리튬염(LiPF6) 생산시설을 구축 중인 ‘이디엘(EDL)’이 현재 본격적으로 새만금 공장의 생산동 건설을 진행 중이다. 중앙첨단소재는 엔켐과의 합작법인 이디엘이 이번달 초 생산동 건설을 위한 모든 제반절차를 마무리하고 생산 시설 구축에 착수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8월 이디엘은 LG에너지솔루션, SK온, GM, 파나소닉 등 엔켐의 글로벌 고객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새만금 공장의 착공식을 성황리에 진행한 바 있다. 새만금 공장은 2026년 말 5만톤 규모의 리튬염 생산능력(CAPA)을 보유한 시설로 계획돼 업계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리튬염은 전해액의 핵심 원료 중 하나다. 10~15%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국산화율이 매우 낮아 대책 마련이 시급한 소재로 지적 받아왔다. 특히 중국계 기업들이 글로벌 리튬염 생산의 약 80% 이상을 담당하고 있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으로 인한 공급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디엘은 IRA 수혜를 극대화하기 위해 내년 2분기 본격적인 제품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착공식 이후, 이디엘은 생산 효율성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 전문 인력을 다수 영입하고 지속적인 내부 논의를 진행했으며, 글로벌 탑티어 리튬염 기업과도 기술적 파트너링 미팅을 수차례 가졌다.
안정적 시설 구축을 위한 준비도 이어졌다. 간척지라는 지리적 특수성을 보유한 새만금 부지는 공사 난이도가 매우 높은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디엘은 이를 위해 별도 전문위원을 초빙해 엄격한 심사 과정을 거쳐 최근 관련 부지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보유한 공사 업체를 선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본격적인 생산동 착공을 앞두고 자체 기술선 보강을 위해 해외에서 리튬염을 양산 중인 엔켐의 합작법인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기술적·사업적 교류를 진행했다”며 “이와 함께 공사대금 확보를 위한 자금 계획 역시 단계적으로 수립하는 등 다방면에서 제반작업을 이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업계에서는 IRA 효과로 내년부터 북미지역의 장기간 리튬염 공급부족(쇼티지)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이디엘은 이미 북미 시장에서 확고히 자리잡은 ‘엔켐’을 통한 즉각적인 캡티브 매출뿐 아니라 중국발 쇼티지로 인한 추가 매출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 따르면 내년 미국과 유럽에서의 총 배터리 생산능력 기준으로 리튬염 수요는 약 18만톤에 달한다. 이 중 탈중국 리튬염 수요량은 약 10만5천톤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현재 중국계 기업을 제외한 글로벌 리튬염 생산능력은 약 2.5만톤 규모로, 이디엘이 계획하고 있는 생산능력을 더해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한편, 이디엘의 향후 최대 공급처가 될 엔켐의 올해 1분기 북미향 제품 공급량은 전분기 대비 92%가량 증가했다.
엔켐은 북미와 유럽 전해액 시장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업황과 관계없이 지속적인 투자를 속도감 있게 전개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로 올해 테슬라를 비롯해 파나소닉, 얼티엄셀즈 2공장 등을 신규 공급처로 확보했다. 엔켐은 올해 하반기 SK온과 포드의 합작법인 ‘블루오벌’ 켄터키 공장에도 제품 공급을 진행할 계획이다. 캡티브 시장인 엔켐의 제품 공급량이 증가할수록 이디엘의 매출 또한 비례해 늘어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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