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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율 높여라" 막 오른 선도지구 경쟁… 분당은 대단지 유리

1기신도시 지자체 공모지침 공개
주민동의율 평균 60점 이상 차지
설명회 개최… 동의서 청구 속도
분당·평촌 각 4개단지 선정 예상

"동의율 높여라" 막 오른 선도지구 경쟁… 분당은 대단지 유리
1기 신도시 지자체들이 선도지구 공모지침을 공개하면서 주요 재건축 추진단지들이 주민동의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5개 지자체별로 선도지구 평가기준이 다소 차이가 있지만, 주민동의 점수가 절대적으로 가장 높아서다. 주민설명회 일정을 잡고 주민설득을 위한 안내서를 제작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분당, 일산, 평촌, 산본, 중동 등 1기 신도시 지자체별로 '선도지구 공모 평가기준'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주민동의가 100점 만점에 60점 이상을 차지한다. 중동은 주민동의가 70점 만점이고 나머지 4곳 지자체는 60점이다. 주민동의율이 95% 이상일 경우 4곳은 주민동의 평가에서 만점이고 중동은 90% 이상 시 만점이다. 사업성이 높은 분당과 평촌에서 주민동의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공모에 따라 이날부터 새로 주민동의서를 모아야 하는 만큼 동의서 징구 레이스가 펼쳐진 셈이다. 오는 9월 23일부터 5일간 공모 신청서를 접수후 10월에 평가를 거쳐 11월 지자체별 선도지구가 최종 선정된다. 선도지구 물량은 분당 8000가구, 일산 6000가구, 평촌·중동·산본 4000가구 등 2만6000가구이다. 지자체 결정으로 규모를 50%까지 확대할 수 있어 최대 3만9000가구로 늘어날 수도 있다.

평촌은 선도지구로 3개 단지 및 추가 1개 단지가 뽑힐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꿈마을 우성·동아·건영3단지·건영5단지의 오상훈 재건축추진준비위원장은 "8월10일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주민들에게 선도지구 관련 안내서를 돌릴 계획이고 사무실도 새로 꾸몄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주에 한국자산신탁과 신탁방식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도 맺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영수 한가람 한양·삼성·두산 통합재건축추진준비위원장은 "7월9일 주민설명회를 연다"고 전했다. 조현철 성일·럭키 통합재건축준비위원장은 "8월24일 주민설명회를 열기로 했고 관리실 마다 동의서를 구비해두는 방식을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선도지구 공모 평가기준은 분당을 빼곤 나머지 지자체들이 크게 다르지 않다. 일산, 평촌, 산본은 '도시기능활성화 필요성'(10점 만점) 항목을 모두 동일화해 10점을 배정했다. 산본은 공공시행방식을 적용하는 경우 가산점 5점을 부여한다. 대체로 '통합구역 내 세대당 주차대수', '통합정비 참여주택단지 및 참여세대수' 등이 정량적으로 평가된다.

반면 분당은 평가 항목이 한층 세분화됐다. 도시기능 활성화에 가점을 15점으로 높게 부여한 게 대표적이다. 건축계획에서 상업·업무 시설 통합개발이나 스마트단지 조성, 청년·신혼 및 고령화 친화 단지 등 단지특화방안을 '필수'로 포함토록 했다. 분당에선 대단지 약 4곳이 선정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통합정비 참여 세대수' 항목 만점이 15점으로 나머지 지자체 4곳 10점 만점 보다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가구 수가 많은 대단지일수록 유리한 구조다.
현재 가구 수가 많은 시범단지 중에서도 삼성한신·한양(4200가구), 우성·현대(3569가구), 까치마을1·2·하얀마을5단지(2523가구), 양지마을(4392가구) 등이 동의율 끌어올리기에 나서고 있다. 이재찬 정자일로(2860가구) 통합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 위원장은 "역세권 통합개발과 신탁사 사업제안 등을 준비 중이다. 현재 코람코자산신탁과 대한토지신탁 컨소시엄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연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