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

"'머신비젼' 글로벌 탑티어로 도약"..아이비젼웍스, 9월 코스닥 노크

예비상장사 CEO 인터뷰
길기재 아이비젼웍스 대표

"'머신비젼' 글로벌 탑티어로 도약"..아이비젼웍스, 9월 코스닥 노크
길기재 아이비젼웍스 대표가 코스닥 상장 이후 성장 전략에 대해 밝히고 있다. 서울IR 제공

[파이낸셜뉴스] "코스닥 상장은 목표가 아닌 시작점이다. 이차전지 검사장비 선도기업으로 거듭나겠다"

길기재 아이비젼웍스 대표(사진)는 26일 코스닥 상장 이후 포부를 이같이 전했다. 2015년 설립된 아이비젼웍스는 이차전지 전극·조립·팩 공정 검사 시스템을 개발 및 제조한다. 오는 9월 스팩(SPAC)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다.

길 대표는 "매출 증가 및 사업 확장에 따라 신규 제품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코스닥 상장을 결심했다"며 "주식시장 변동성을 고려해 안정적 자금 조달이 가능한 스팩 소멸합병 방식을 택했다"고 전했다.

아이비젼웍스의 경쟁력은 검사 시스템 기반인 자체 개발 '머신비젼' 알고리즘에 있다. 이차전지 전 공정에 걸쳐 제품의 결함 여부나 정렬 상태를 사전에 구축된 데이터와 실시간으로 비교해 검사하는 기술이다. 국내외 2차전지 제조 대기업에 해당 시스템을 맞춤형으로 납품하고 있다.

이중에서도 조립공정 검사 시스템에 대한 인기가 높다. 2022년 51억원이었던 조립공정 검사장비 매출은 지난해 75억원으로 늘어나면서 공정별 매출 1위를 기록했다. 길 대표는 "조립공정 검사장비가 시장도 크고, 단가도 높다"며 "올해 (조립공정) 수주를 많이 받았고, 앞으로도 (수주를) 많이 받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이비젼웍스는 올 4월까지 123억원 규모의 신규 수주를 달성했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수출도 꾸준하다. 올해 1·4분기 이차전지 검사시스템 수출 규모는 29억원에 달한다. 이를 기반으로 아이비젼웍스는 2020년부터 매년 흑자를 내고 있다. 이번 1·4분기에는 이미 지난해 영업이익(27억)의 절반을 웃도는 16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이차전지 업황 전반이 부진한 것 관련해서는 올 하반기에 기대를 걸었다. 길 대표는 "올 하반기부터 시장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자동차 업계에도 RE100(재생에너지 100%) 도입 시한이 다가온 만큼 이차전지 설비투자 및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비젼웍스는 상장 조달 자금을 신제품 연구 개발에 쓸 예정이다. 이차전지뿐 아니라 반도체나 3D 엑스레이 시장에 진출해 머신비젼 기술을 접목한다는 방침이다.
또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기반을 견고히 할 계획이다.

길 대표는 "검사장비 뿐만 아니라 이차전지 제조 설비를 글로벌 기업에 공급하는 안을 추진하다 보니 글로벌 업체들과의 협업을 위한 지사 설립을 염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닥 상장을 '목표 도달'로 생각하지 않고,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할 시작점으로 삼을 것"이라며 "이차전지에 국한되지 않고 반도체 등 다른 산업군에도 진출해 머신비젼 기술 상위 업체로 도약하는 것이 임직원들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