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 4877건, 전월대비 9% 줄어
한신 등 대단지 위주 감소세 뚜렷
집값도 5주째 상승… 기대감 증폭
"서울과 근접… GTX호재 등 영향"
평촌·군포·중동 등 하락세와 대조
뉴스1
경기도 성남 분당구 아파트 매물이 노후계획도시 특별법 시행 이후 두 달만에 10% 가까이 감소했다.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유망단지 중심으로 매매거래에 탄력이 붙고 있어서다. 매물이 늘고 있는 일산 등과는 대조적이다.
26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분당 아파트 매물은 이날 기준 4877건으로 5000건을 밑돌았다. 노후계획도시 특별법 시행 전인 지난 4월(5391건)에 비해 약 9.53% 빠진 수준이다. 특히 선도지구 물망에 오르는 곳의 경우 매물 감소가 뚜렷하다. 시범삼성·한신아파트 등 약 4200가구 규모의 통합재건축을 추진 중인 서현동 시범1구역의 시범한양의 경우 이날 기준 매물은 26건이다. 두 달전 61가구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줄어든 규모다. 같은 기간 수내동 양지마을 1단지금호의 매물도 19건에서 8건으로 줄었다. 사전 동의율 82%를 넘긴 분당동 샛별마을1·2·3·4단지의 샛별1단지라이프도 54건에서 31건으로 급감했다.
분당 지역의 매물 감소는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 컸다. 분당구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달 463건에 달한다. 분당구 아파트 거래량은 올해 1월 200건, 2월 222건, 3월 311건, 4월 342건, 5월 463건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탔다. 지난달 거래량은 올해 1월 200건에 비하면 두 배가 넘는 수치다. 6월의 경우 이날 기준 267건이지만, 신고기간이 남아있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파른 매물 소진으로 분당구 아파트값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통계에 따르면 분당구 아파트값은 지난 6월 셋째 주 0.32% 상승했다. 경기도 내에서 과천 다음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분당구의 상승세는 지난 5월 셋째 주 이후 5주 연속 지속되고 있다.
분당구 이매동 한솔마을청구 전용84㎡는 지난 11일 12억6000만원에 매매거래됐다. 같은 층, 같은 면적이 올해 2월 12억원에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4개월 만에 6000만원이 뛰었다. 신고가 거래도 나왔다. 서현동 시범한양 전용101㎡는 지난 8일 14억9000만원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 단지의 종전 최고가격은 2022년 14억8000만원이다.
한편, 평촌이 포함된 경기 안양 동안구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올해 4월 4152건에서 5월에 4007건으로 소폭 감소했다. 같은기간 산본이 포함된 경기 군포는 2824건에서 2771건, 중동이 자리한 경기 부천 원미구 역시 3953건에서 3830건으로 각각 줄었다.경기 고양 일산(일산서구·일산동구)의 경우 현재 매물은 8417건으로, 지난 4월(8089건)에 비해 오히려 300건 이상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분당의 상승세에는 서울 및 수도권 집값 상승, GTX역 개통 등 교통 호재 등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일자리가 부족한 다른 1기 신도시들은 분당만큼의 상승세를 보이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교육원 주임교수는 "분당은 선도지구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여기에 교통 호재와 일자리가 늘면서 집값이 오르고 있다"며 "같은 1기 신도시라도 일자리가 부족한 일산과 규모가 작은 평촌 등 다른 곳들과 차별화되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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