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파일럿'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생활연기의 달인’ 조정석이 올여름 극장가에 웃음 폭탄을 던질 예정이다. 2019년 재난액션영화 ‘엑시트’로 940만 관객을 모은 조정석이 오는 7월 재취업을 위해 여장을 하는 파일럿으로 분한다. 이 영화는 예고편 공개 이후 올여름 기대작으로 급부상했다.
‘가장 보통의 연애’에 이어 ‘파일럿’을 연출한 김한결 감독은 26일 제작발표회에서 “기획이 참신하고 신선했다. 캐릭터의 개성과 캐릭터 간 앙상블에서 빚어지는 코미디가 중요한 영화라 캐스팅이 무엇보다 중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출 제의를 받았을 때 이미 조정석이 캐스팅 돼 있어서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었다”며 신뢰를 표했다.
‘파일럿’은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스타 파일럿 ‘한정우’(조정석)가 여동생의 이름을 빌어 부기장으로 재취업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코미디.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의 한선화가 한정우의 동생이자 오빠의 변신을 돕는 ‘진짜 정미’ 역을 맡았다.
한선화는 "정석 선배님을 보며 천재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촬영 후 '현타'가 와서 더 재밌게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지 많이 고민했다"고 돌아봤다.
조정석은 현장에서 기발하고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냈고 애드리브도 쳤다. 김한결 감독은 “한정미가 면접 보는 장면에서 (조정석에게) 어떤 부탁을 했는데 그 이상을 구현해서, 빵 터졌다”고 돌이켰다. 조정석도 이 면접 장면을 언급하며 “저 역시 재밌지 않을까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하트 만드는 '파일럿' 출연진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26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파일럿'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조정석(왼쪽부터), 이주명, 한선화, 신승호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6.26 scape@yna.co.kr
김한결 감독은 또 “이 영화의 가장 강력한 힘은 웃음”이라며 “어떤 날은 웃겨서 컷 사인을 못 내렸고, 어떤 날은 웃겨서 다리에 힘이 풀릴 정도였다. 즐거움이 이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이라고 말했다. “단지 웃음뿐만 아니라 공감도 자아낼 것이다. 누구나 좌절하고 그것을 극복한 경험이 있을텐데, 이 영화의 한정우 역시 그렇다”고 부연했다.
조정석은 “웃기기 위해 과장했다기보다 진정한 코미디, 자연스런 코미디를 지향했다”고 말했다.
조정석은 앞서 뮤지컬 ‘헤드윅’에서도 여장을 한 바 있다. ‘헤드윅’ 속 여장과 다른 점이라면 이번 작품에선 자연스런 여성미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그는 여성스러운 턱선과 몸매를 위해 7㎏을 감량하고 지압과 마사지도 받았다.
조정석은 여장을 한 자신이 예쁘다고 생각한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 "두 번 정도 있다"면서 "정미로 변신했을 때 머리가 젖어 있는 것을 보는데 '어, 뭐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었다.
한편, 이주명이 정미의 입사 동기인 당찬 파일럿 윤슬기, 신승호가 한정우의 후배이자 정미의 동료인 서현석을 연기했다.
영화 '파일럿' / 사진=뉴스1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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