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매수심리가 회복되고 전세 매물이 부족해지면서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2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6월 넷째 주(24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0.18% 오르며 1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승폭도 전주(0.15%)에 비해 확대됐다.서울의 상승폭 확대에는 ‘마용성(마포·용산·성동)’의 상승세가 원인으로 작용했다. 성동구는 0.38% 오르며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용산구와 마포구가 각각 0.31% 상승하며 뒤를 이었다. 광진구가 0.29% 상승했고, 서초구가 0.29% 올랐다. 서북권 외곽지역인 은평구도 0.23% 오르며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재건축 단지가 밀집한 여의도가 있는 영등포구는 0.20% 상승했고, 송파구가 0.20% 올랐다. 이 기간 서울 25개 자치구는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선호단지 위주로 매수문의가 꾸준한 가운데 거래가격 상승 후에도 매도희망가의 상향조정이 지속되는 중”이라면서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인근의 정주여건이 양호한 단지로 확대되는 등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거주 목적인 아파트의 매수심리가 살아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마용성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 텐즈힐1단지 전용84㎡는 지난 17일 16억3000만원에 매매거래가 체결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지난달 15억원에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한 달 새 1억3000만원이 올랐다. 용산에서는 50억원이 넘는 초고가 거래가 나왔다. 이촌동 래미안첼리투스 전용124㎡는 지난 14일 53억4998만원에 새 주인을 찾으며 신고가 거래됐다. 이 단지의 이전 최고가격은 지난 2022년 50억9998만원인데, 2년 만에 2억5000만원이 올랐다. 마포구 상수동 래미안밤섬리베뉴1단지 전용121㎡는 지난 8일 23억원에 매매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 단지는 지난해 8월 21억2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약 1년 새 1억8000만원이 올랐다.
수도권은 0.07% 상승하며 전주와 같은 오름폭을 유지했다. 인천은 0.06% 상승했고, 경기는 0.02% 올랐다. 경기에서는 재건축 이슈가 있는 과천시가 0.38%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노후계획도시 특별법상 선도지구 경쟁이 벌어지는 성남 분당구는 0.33%, 안양 동안구는 0.09% 올랐다.
전국은 0.01% 상승하며 전주에 이어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지방은 0.05% 떨어지며 5주 연속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서울의 전세가격도 0.19% 상승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이로써 58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게 됐고 상승폭도 전주(0.17%)에 비해 커졌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0.04% 오르며 전주(0.04%) 대비 상승폭이 유지됐다. 수도권(0.11%→0.12%)은 상승폭이 확대된 반면, 지방(-0.02%→-0.03%)은 하락폭이 확대됐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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