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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올해 3월 기록한 1억원의 고점은커녕, 2021년 고점이었던 8300만원까지 추락할 위기다. 일각에선 5만달러(7000만원)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위기론이 나온다.
美獨 정부 매물에 추락한 비트코인
글로벌 코인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5일 오전 11시 기준 비트코인은 6만191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일주일 전 대비 4.59%, 한 달 전과 비교하면 9.59% 내렸다.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가 임박한 데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8거래일만에 유입 전환했음에도 전날 반등세를 이어가지 못한 것이다.
비트코인이 연일 약세를 보이는 데는 최근 미국 정부가 압류하고 있던 총 2억4000만달러(약 310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코인베이스로 옮겼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는 마약 밀매업자 반미트 싱으로부터 압수한 물량으로, 미 정부의 이런 행보는 비트코인을 매각하기 위한 사전 조치로 풀이된다. 미국 정부는 현재 비트코인 21만3546개(18조1908억원 규모)를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정부의 소유로 추정되는 가상자산 지갑에서도 비트코인 3641개가 빠져나갔다. 비트코인 평단가 5만7500유로(8544만원)에 매도했다면 원화로 약 3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지지선 못 지키면 7000만원 이하로
전문가들은 미국과 독일 정부의 매물이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적다고 진단했지만, 투자자들의 우려는 사그라들지 않는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정부가 오늘 당장 비트코인 4000개를 매도하지 않았다"며 "이것이 시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적다"고 밝혔다.
외신에서는 월가 베테랑들의 분석을 인용하며 비트코인이 주요 지지선을 지켜내지 못할 경우 5만 달러(약 7000만원) 아래로 추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켈러 스톡차트닷컴의 수석 전략가는 "비트코인이 단기적인 상승 촉매제 부족, 현물 ETF에 대한 낮은 수요 등의 요인으로 하방 압력을 받는 중"이라며 "비트코인이 향후 5만8000달러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잠재적인 저점은 5만~5만2000달러 사이"라고 경고했다.
톰 피츠패트릭 RJ 오브라이언의 전략가는 비트코인의 주요 지지선이 향후 5만6527달러에서 형성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해당 지지선이 무너질 경우 비트코인이 최소 22%에서 최대 29%까지 급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비트코인이 향후 4만 달러(약 5500만원) 아래까지 추락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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