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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연수부터 양육비 지원까지...일할 맛 나는 패션업계

해외 연수부터 양육비 지원까지...일할 맛 나는 패션업계
지난 5월 뉴욕에서 진행된 연수에 참가한 한세엠케이 및 한세예스24홀딩스 직원들이 뉴욕 현대미술관 'MoMA'에서 마르셸 뒤샹의 자전거 바퀴'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한세엠케이 제공.
[파이낸셜뉴스] 패션업계가 임진원 역량 강화 및 사기 증진을 돕는 제도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일환으로 사회 영역의 핵심인 HR분야에 주목함과 동시에 시시각각 변화하는 트렌드 파악과 대응이 중요한 업계 특성상 이를 수행하는 직원들의 전문성과 창의성도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ESG 경영의 요소 중 사회(S, Society) 영역의 핵심인 HR 분야에 관심을 갖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개인의 성장과 회사의 성장을 균형있게 추구하기 위해 효율적인 근무 환경을 제공하고 개인의 역량을 적극 지원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패션 기업들은 '일하기 좋은 기업'을 목표로 다양한 복지 혜택을 제공하고, 이색 사내 프로그램을 마련해 직원들의 전문성과 창의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며 지속가능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한세엠케이는 5년 이상 근속 근무 시 한세실업 베트남 현지 공장 방문 기회를 주며, 우수사원에게는 뉴욕 연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 지난 5월 말 한세엠케이 임직원을 포함한 한세예스24그룹 직원들은 뉴욕 연수를 통해 글로벌 패션 시장을 경험하는 시간을 보냈다. 또 매월 온라인을 통해 전 계열사 직원이 참석하는 '전사 강연회', 업무 스킬 향상을 위한 직무 및 어학 교육비 지원, 예스24 전자도서관 운영 등을 통해 직원들의 자기 계발을 적극 지원 중이다. 직원의 워라밸 지수를 높여주는 복지도 눈길을 끈다. 생일을 맞이한 직원에게는 당일 유급 휴가와 함께 예스24 상품권을 선물하며, 매월 셋째 주 목요일마다 단축 근무를 진행하는 '가정의 날'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직원들의 ESG 활동 참여를 통해 건강한 기업 문화를 확립한 기업도 있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사내 친환경 캠페인 '비 그리너(BE GREENER)'을 통해 새로운 기업 문화를 구축했다. 임직원들은 '씨앗공' 만들기, 청계천 정화 활동, 플로깅 등 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2022년 시작된 이 캠페인은 친환경 가치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함께 관련 활동을 실천해 친환경과 사회 관점을 아우른다는 평가다.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제도 개선에도 앞장서는 분위기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모성보호 제도를 강화했다. 육아 휴직의 경우 법정 휴직 1년 외 1년을 추가 연장한 최대 2년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초등학교 입학 대상 자녀와 만 9세 이하의 자녀를 둔 임직원은 상황에 맞게 출퇴근 시간을 선택 가능하며 남성 직원들의 육아 휴직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던필드그룹은 지난해부터 다가족·다자녀 직원 대상 '우리 쌀 지원' 등 육아 관련 복지 제도를 확대했으며 올 5월부터는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임직원들에게 매달 자녀 1명당 양육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계는 변화하는 트렌드와 고객 니즈를 기민하게 파악하고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만큼 이를 수행하는 임직원의 전문성과 창의성이 기업 성장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라며 "구성원들의 행복지수와 만족감이 곧 업무 동기부여로 이어지기 때문에 ESG 경영에 더욱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