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심 필요한 독자엔진 개발
정부차원 기금 지원 우선돼야
산학협력 맞춤 인재양성 강조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코네티컷 사우딩턴에서 진행된 한국 취재진과의 간담회에서 비토 모레노 코네티컷주립대학교 교수(왼쪽)와 옴 샤르마 기술개발센터 박사가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코네티컷 사우딩턴(미국)=홍요은 기자】 "독자엔진 개발을 위해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굉장히 많은 시간과 자원이 함께 들어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미 뛰어난 기술과 생산력, 인재를 가지고 있어 장래가 밝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코네티컷 사우딩턴에서 진행된 국내 취재진과의 간담회에 참석한 현지 항공 전문가들은 한국판 '항공앨리'의 성공 조건으로 한국 정부의 장기적인 지원과 산학 협력이 중요한 요소라고 지적했다.
■항공산업, 정부 차원 장기 지원 필수
독자 항공엔진 개발에 도전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창원사업장 및 협력사들이 '한국판 항공앨리'를 조성해야 국내 항공산업 발전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코네티컷 항공앨리는 항공엔진 개발 역량을 보유한 프랫앤휘트니(P&W)를 중심으로 수 백곳의 부품·소재 기업들이 모인 지역이다. 항공 산업의 소재-부품-엔진'의 벨류체인을 구축하면서 지난 100년 동안 성장해왔다.
제시카 테일러 코네티컷 항공부품협회 대표는 "현재 협회에 소속된 130여개의 엔진부품 제조사들이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엔진 완제품을 생산하는 P&W의 존재가 산업 생태계 조성에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국판 항공앨리 조성을 위해 정부의 기금 지원이 우선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비토 모레노 코네티컷주립대학교 교수는 "제일 중요한 것은 기초 연구를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라며 "기업이 전투기 차세대 엔진을 개발하는 데는 10억 달러 가량의 비용과 3~5년 이상의 시간이 든다"고 설명했다.
■코네티컷의 교훈,세액공제·산학협력
실제로 코네티컷 주정부는 바우처 기금 운영을 통한 사업 지원, 기술센터 운영, 기업 컨설팅 등 다양한 산업 육성 정책을 펼치고 있다. 2014년 주정부가 역내 주요 항공 기업의 유출을 막기 위해 제정한 ‘항공산업 재투자법’이 대표적이다. 코네티컷 소재 주요 항공 기업이 지역 내에서 1억 달러 이상을 재투자하면 대규모 세액 공제 혜택을 준다. 폴 라이보 코네티컷 주정부 제조업 책임자(CMO)는 "코네티컷주는 제조업을 지원하는 9개의 기금을 운용하고 있으며 100명 이하 소규모 기업도 최대 25만달러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산학협력을 통한 선도 기술 개발과 인재 확보도 강조됐다. 현재 코네티컷주는 코네티컷주립대, 센트럴코네티컷주립대 등 인근 대학·연구기관과 다양한 기술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법인(HAU)도 현재 코네티컷 주립대와 인근 공업고등학교와 산학협력을 통해 인재를 육성해 채용하고 있다,
P&W 엔지니어 출신인 옴 샤르마 기술개발센터 박사는 "대학에서 선출한 인재, 은퇴한 사람 등을 고용해 기술에 대해 조언해 줄 수 있는 위원회를 구축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학생들이 개발한 솔루션이 부품 개발에 도움이 되는 경우를 봤는데 한국도 훌륭한 엔지니어를 키우고, 고용할 수 있는 배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yon@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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