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산하기관 선제 대응
철도공단 우기 대비 안전점검
시설 560곳 수방대책 등 살펴
LH, 반지하층 매입 기준 완화
상습 침수지역 주거환경 개선
폭염땐 CNG버스 10% 감압충전
레일온도 예측 선로 휘어짐 예방
지난달 28일 이성해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앞줄 가운데)이 경기 용인 GTX 구성역에서 우기 대비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국가철도공단 제공
장마철에 들어서면서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들이 폭우 대비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3일 국토부에 따르면 국가철도공단은 오는 10일까지 2024년 우기 대비 안전점검을 진행한다. 점검대상은 철도건설(시설) 560곳에 달한다. 우기 대비 안전 계획 뿐 아니라 수방대책, 배수계획, 수해 위험요인 등을 점검한다. 지난달 28일에는 이성해 이사장이 수도권급행광역철도(GTX) A노선의 신설역인 경기 용인 구성역을 찾아 현장 점검에 나섰다. 이 외에도 △폭염 대비 안전 계획 수립의 적정성 △운행선 인접공사 관리 적정성 △서중 콘크리트(기온이 높은 계절에 시공한 콘크리트) 시공 및 품질관리 적정성 등을 확인하고, 안전점검과 안전교육이 제대로 진행되는 지도 꼼꼼히 살핀다. 점검결과 즉시 조치가 가능한 경우 현지시정 대상이지만, 관계법이나 규정 위반 및 중대 결함으로 안전에 지장을 미치는 경우에는 시정명령을 받게 된다. 특히 시정명령 건에 대해서는 관련법에 따라 벌점 부과까지 검토하고 있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점검을 통해 안전사고와 이에 따른 시민들과 근로자들의 피해를 예방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오는 8월에 2차 점검이 예정돼있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첨단 디지털기술을 기반으로 열차운행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재해관리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폭염에 선로가 휘어지는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레일온도 예측 시스템'을 구축했다. 빅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AI) 기술로 이틀 뒤 온도까지 예측해 선제적으로 선로 온도를 낮추기 위한 통풍, 살수 등의 대책 수립이 가능하다.
폭우로 인한 산사태 등으로 토사가 선로에 유입되면 즉시 열차를 정지할 수 있도록 '낙석검지장치'도 전국 168개소에 운영한다. 재해가 우려되는 246곳에는 CCTV도 설치해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는 '재해대책본부'와 '폭염·풍수해대책본부'를 24시간 운영하며 비상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침수 피해 우려가 큰 거주민 주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최근 지하층 매입사업 기준을 완화했다. LH의 지하층 주택 매입은 폭우로 침수 피해가 발생하는 재해취약가구의 주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관련 주택을 매입하는 사업이다. 지난 2022년 반지하 주택에서 침수피해가 발생해 사망자가 나오자 진행됐지만, 지난 4월까지 LH의 반지하주택 매입 실적은 전무하다. 기존 주택 매입 방식은 도심 내 지하층 주택을 LH가 직접 매입해 지상층은 매입임대 주택으로 사용하고, 지하층은 커뮤니티 시설로 개선하는 방식이다. LH는 매입 기준을 재편해 매입 상한가격을 폐지하고, 용적률 완화와 도심주택 특약보증을 도입해 사업성 문제를 해결했다. 침수이력이 있는 반지하주택도 침수피해사실확인원을 제출하면 매입우대가 적용된다. 이에 따라 지하층 매입이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장마철 이후 다가올 폭염에 대비하고 있다.
공단은 오는 8월까지 천연가스(CNG) 버스의 가스충전압력을 10% 감압하는 조치를 시행한다. 무더운 날씨로 가스용기의 내부압력이 상승해 내압용기가 파열되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이 기간 공단은 각 지역별 공단 내압용기 검사원이 감압충전 실태를 점검할 예정이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