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64% "사용중이거나 관심"
글로벌게임사 10곳중 3곳 활용
개발시간 줄고 비용절감 효과도
크래프톤·엔씨·엔비디아 잇단 도입
생성형 인공지능(AI)의 파급력이 게임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게임산업이 AI 기술을 활용한 것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생성형AI 등장은 단순히 게임 개발 과정에 효율성을 높이는 수준을 넘어 '게임 체인저'로 부상하고 있다. 향후 게임 개발 전반의 혁신을 주도할 잠재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컨셉 제시…캐릭터 만들고 작곡도"
3일 업계와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3월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GDC2024)에서 개발자 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 생성형AI를 현재 사용 중이라고 답한 비율은 31%였지만 현재 생성형AI를 본인 또는 동료가 사용하고 있거나, 사용 중이지는 않지만 관심이 있다는 응답은 전체 응답자의 64%에 달했다.
생성형AI 사용 부문은 비즈니스·재무, 커뮤니티·마케팅·PR 등 비개발부서가 아직 많았지만 프로그래밍·엔지니어링 25%, 게임디자인 21%, 비주얼아트 16% 등 게임 개발 관련 부문도 꽤 높은 비율을 보였다.
콘진원은 게임사들이 생성형AI 도입에 적극적인 이유로, 개발시간 단축과 예산 절감, 이를 통한 개발 효율성 향상을 꼽았다. 최근 게임사 간판 타이틀인 AAA급 게임 개발에 2억 달러(약 2730억원) 정도가 소요되는데, 생성형AI를 도입해 게임 배경을 만드는 등의 단순 작업을 단축하면 그만큼 비용을 절감하고 개발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글로벌 게임 개발사가 게임 개발 관련, 생성형AI를 가장 많이 활용하는 부문은 게임 내 환경 구축이다. 게임 개발자가 원하는 게임 배경 컨셉을 입력하면 AI가 이에 맞는 후보군을 제시하고, 캐릭터 모델링과 음성, 음향 제작도 가능하다. 게임 제작자가 원하는 분위기의 배경 음악 컨셉만 지정하면 자동으로 음악을 작곡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게임 스토리 구성에도 생성형AI 역할이 커지고 있다고 콘진원은 지적했다.
크래프톤 산하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렐루게임즈가 출시한 AI추리게임 '언커버 더 스모킹' 크래프톤 제공
■빅테크과 맞손…AI 게임도 나와
국내 게임 시장에도 생성형AI는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6월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렐루게임즈를 설립하고, 올해 5월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AI 기반 게임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렐루게임즈는 이 MOU를 토대로 여러 신작 게임에 MS의 애저AI 기술을 도입했다.
렐루게임즈는 5월 AI 게임 '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r도�r 바�r부�r 루루핑'을 스팀에 등록했는데, 이 게임은 3명의 개발자가 AI 기술을 활용해 1개월 만에 완성했다. 목소리에 담긴 감정과 의도를 분석하는 자체 개발 AI 음성 인식 기술이 적용됐다.
렐루게임즈가 6월 출시한 '언커버 더 스모킹'은 AI 추리 게임이다. 오픈AI가 출시한 대형언어모델(LLM) 기반의 대화형 AI 서비스인 GPT-4o(포오)가 적용됐다.
엔씨소프트는 구글과 손잡고 자체 개발한 생성형AI 언어모델 '바르코' 고도화에 나섰다. 엔씨소프트는 구글의 생성형AI 제미나이를 게임 개발 과정 전반에 적용해 캐릭터 대사나 스토리라인 작성에 활용키로 했다. 엔비디아도 자연스러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게임 내 NPC 개발 도구 '아바타 클라우드 엔진'(ACE)을 지난해 출시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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