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된 제품력에 '헬스테크' 기능 더한다
타액·분변 등 활용 검사 도입해 맞춤형 먹거리 제공
포옹 자연식, 재구매율 87.1%·설문조사 만족도 95.1%
매드메이드의 이대은 대표(왼쪽)·고규련 수의사. 포옹 제공
[파이낸셜뉴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최근 국내 펫푸드 시장은 반려견과 반려묘 모두 자연식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는 반려동물에게도 건강한 식재료를 활용한 자연식을 제공하고자 하는 트렌드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일 매드메이드의 이대은 대표·고규련 수의사와 만나 반려동물 자연식 시장에 대해 들어봤다.
하반기 '헬스테크' 도입해 검사서비스 늘릴 것
매드메이드는 펫푸드 커머스 ‘포옹'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출시된 포옹은 프리미엄 자연식 사료를 자체 구축한 플랫폼을 통해 판매하는 펫푸드 커머스 스타트업이다.
‘건강한 펫푸드의 시작’이라는 비전과 △전문적인 영양 설계 △안전한 제조 환경 △고품질 원재료 등 핵심 사업 철학이 소비자들로부터 공감을 이끌어내며 성장해왔다.
기존 포옹은 자체 영양팀이 엄선한 건강한 사료, 간식 등을 까다롭게 선별해 판매했다. 하반기에는 이미 검증된 제품력에 '헬스테크' 기능을 더해 반려동물 시장 장악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하반기에는 포옹 앱이 단순 쇼핑에 그치지 않고 반려동물의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다양한 검사를 도입해 반려동물 헬스케어 앱으로 확장할 예정"이라며 "그 시작으로 동물의 타액을 통한 식이 민감도 검사, 분변 채취를 통한 장 내 미생물 검사 등이 예정돼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검사 서비스 도입을 통해 보호자들에게 반려동물의 다양한 건강 데이터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최종적으로 해당 데이터를 통해 포옹 앱에서 판매되는 제품 중 반려동물에게 꼭 맞는 제품 혹은 현재 가진 건강 상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제품을 추천해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통상 반려동물의 알레르기 검사는 동물병원에 방문해 채혈을 통해 진행하며 가격도 30만원부터 100만원선까지 높은 편이다. 하지만 포옹의 경우 타액이나 분변채취를 통해 저렴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최근 칠면조 흑돼지 등 자연식 라인업을 확대한 포옹은 올해 초부터 일반 식사를 피해야 하는 식이 제한이 필요한 반려동물을 위해 다이어트, 신장이나 알레르기 관리 등에 필요한 다양한 관리식을 준비하고 있으며 연 내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
이 대표는 "반려인에게 반려동물은 무엇보다도 소중한 존재"라며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온 사랑스러운 반려동물들의 행복을 위해 전반적인 건강 수준을 상향 평준화시키는 것이 포옹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포옹은 내년에는 동결건조 제품을 개발 및 출시해 해외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려동물 애정도와 비례해 자연식 인기
펫푸드 시장의 성장으로 크고 작은 펫사료 업체가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보호자들의 고민도 커졌다. 시중에 파는 사료를 구매해 먹인 후 반려동물이 아프거나 심지어는 집단 폐사한 사건들이 발생하면서 직접 화식을 만들어 먹이거나 믿을만한 수입 펫푸드를 먹이는 경우도 많다.
포옹의 자연식은 재구매율 87.1%, 설문조사 만족도 95.1%를 자랑하며 반려인들로부터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포옹 고규련 수의사(영양팀 총괄 이사)는 "반려동물들은 사람이 주는 것만 먹을 수 있고 그것이 건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다"며 "반려동물 먹거리에 대해 더 깨끗한 원재료, 더 건강한 식사를 찾는 보호자들의 니즈가 반영돼 자연식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포옹은 스타트업이지만 모든 임직원들이 포옹 제품을 급여하는 반려인이기 때문에 제품의 품질에 대해 타협하지 않는다"며 "본질에 집중했기 때문에 홍보와 마케팅 보다는 제품력으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포옹은 경기도 김포시에 자체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원재료의 입고에서부터 제품의 출고 전까지 모든 라인에서의 품질관리(QC)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고 수의사는 "자체 공장을 보유할 경우 건강한 식사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라며 "주문자위탁생산·상표부착생산(OEM·ODM)업체들의 경우 문제가 생길 경우, 퀄리티 컨트롤이 어렵고 즉각 대처가 힘들다는 리스크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고 수의사는 반려인들에게 '기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고 수의사는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지인들에게 어제의 반려동물이 오늘의 반려동물과 다르지 않는지 확인하라고 이야기한다"며 "음식 섭취량이 달라지진 않았는지, 음수량은 괜찮은지, 소변량이나 횟수, 색은 어떤지, 대변의 크기와 질감은 어땠는지, 뛰는 모습은 어떤지, 체중 변화는 없는지 등 관찰하고 기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러한 히스토리를 쌓는 것은 반려동물에 대한 애정이 있지 않으면 힘든 일"이라며 "하지만 말을 하지 못하는 반려동물이기 때문에 보호자들이 쌓은 히스토리는 반려동물이 하는 건강 언어가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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