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구영 KAI 사장(앞줄 오른쪽)과 세만(SEMAN) 하이메 로드리게스 사장(앞줄 왼쪽). 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3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 위치한 공군 스포츠컴플렉스에서 페루 국영 항공정비회사인 SEMAN과 FA-50 부품 공동생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업무협약은 지난해 5월 페루 방산전시회 ‘SITDEF 2023’ 기간 중 페루 정부, 공군 및 세만(SEMAN)과 논의한 산업 협력방안에 대한 후속 조치로 진행됐다. 세만은 페루 항공산업 진흥을 목적으로 설립된 국방부 산하 국영 기업으로 창정비 및 성능개량 등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KAI는 지난 1년간 페루에서 현지 실사 활동을 진행했으며 이번 MOU 체결을 통해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기계·판금 등 주요 부품 공동생산을 위한 실무 작업을 착수할 예정이다
강구영 KAI 사장은 "페루는 KAI에게는 2012년 KT-1P 20대 수출 계약을 하며 동남아와 중동을 넘어 중남미라는 새로운 시장을 열어준 뜻 깊은 나라"라며 "이번 MOU 체결을 통해 페루와의 항공산업 협력을 확대하고 중남미 시장 수출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강환석 방사청 차장은 개회사에서 “최근 페루 해군, 육군 사업에 이어 공군 사업 분야에서도 양국 간 협력이 증진되는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한다"며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FA-50 수출 사업이 조속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페루 정부의 관심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이번 FA-50 부품생산 협력은 공군 현대화 사업의 핵심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SEMAN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신성장 동력 사업을 수행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국 측의 지속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중남미 시장은 30년 이상 된 노후 전투기 교체 시기가 도래한 잠재 수요국가들이 많아 KAI가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페루는 노후 미라지 및 미그기 교체를 위한 차세대 전투기 사업 후보 기종으로 FA-50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페루 공군이 KT-1P를 안정적으로 운영해온 것에 더해 부품 공동생산 MOU가 체결됨에 따라 FA-50이 향후 페루 차세대 전투기 사업 기종 선정서 우호적인 토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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