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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영 무주택자면 어떡해"… 치솟는 집값에 패닉바잉 조짐

서울 5월 매매 거래 5천건 육박
전세 1만건 아래로 떨어져 대조
"집값 반등하자 내집 장만 수요↑"
'갭투자 지표' 전세가율 상승세
지방서 마용성 원정투자 잇따라

"영영 무주택자면 어떡해"… 치솟는 집값에 패닉바잉 조짐
서울 아파트 매수세가 본격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집값 상승세로 매매거래는 늘고, 전세거래량은 줄면서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전환되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또한 전세거래 감소에도 전세가율이 11개월 연속 오름세를 타고, 외지인들의 원정투자가 확대되고 있어 갭투자도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 5월 4974건으로 5000건에 육박한다. 이날 기준 6월 거래량은 4251건으로 한달여 남은 신고기한을 감안하면 전달 수준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에 비해 5월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계약일 기준)은 9987건을 기록했다. 지난 1월 1만3652건에서 4월 1만239건으로 줄더니 1만건이 무너졌다.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이 월 기준으로 1만건 이하로 떨어진 것은 '패닉바잉' 붐이 일었던 지난 2021년 9월(9814건) 이후 32개월만에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전세가격 상승과 사기 여파 등으로 월세로 이동한 수요도 있지만 집값이 오르면서 전세수요가 내집마련 수요로 돌아선 영향도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통상 집값이 하락할 때 전세거래는 늘고, 집값이 상승할 땐 전세거래가 줄어든다"며 "집값이 반등하자 이번 기회에 내집을 장만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갭투자의 지표인 전세가율의 상승도 매매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지난해 7월(50.94%) 이후 올해 6월(53.67%)까지 11개월 연속 상승세다.

전세가율 상승은 서울 아파트에 대한 원정투자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갭투자가 가능해져서다. 특히 강남3구 보다 상대적으로 진입이 쉬운 '마용성'에서 활발하다.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마용성 전체 거래에서 갭투자 비중은 17%로 강남3구(15.7%)를 넘어섰다.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는 "지방 거주자들이 서울 마용성에서 갭투자를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15억원 내외에 전세 7억원 물건을 가장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서울의 경우 매수세가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지표들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값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0.20% 올라 15주 연속 올랐다. 지난 2021년 9월 셋째 주(0.20%) 이후 145주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전세가격도 0.20% 올라 59주 연속 상승세다. 올 서울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도 0.68%에 이른다. 특히 성동구의 경우 2.47% 상승했다.


고 교수는 "4일 기준으로 6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이미 4000건을 웃돈다"며 "현 추세를 감안하면 지난달 거래량은 7000건을 넘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집값 폭등기인 지난 2021년에는 월 최고 거래량이 5952건(1월)이었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관리승계연구소장은 "전세가격 상승은 일정 시차를 두고 매매시장에 영향을 미친다"며 "금리 변동성도 줄고 있어 향후 집값 전망에서 전세가격 흐름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ljb@fnnews.com 이종배 최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