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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슈어테크·한우·반려동물… 업계 1호 이색기업 잇단 IPO

아이지넷·설로인·페오펫

IPO(기업공개) 시장이 호황기를 누리면서 이색 기업들의 '업계 1호' 상장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과거에는 전통적인 제조업 기업을 중심으로 상장이 이어졌다면 최근에는 프리미엄을 앞세운 한우 기업부터 인슈어테크(보험과 기술의 합성어) 기업까지 업종을 가리지 않고 코스닥 시장에 문을 두드리는 모습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인공지능(AI) 보험진단 플랫폼 '보닥(보험닥터)'을 운영하고 있는 아이지넷은 국내 인슈어테크(보험+기술) 스타트업 중 최초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아이지넷은 지난 5월 17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 후 승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보닥은 AI를 기반으로 보험 조회, 진단, 보험금 청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아이지넷은 이번 상장을 통해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프리미엄 한우 브랜드 '설로인'도 적극적인 상장 준비에 나서고 있다. 설로인은 지난해 NH투자증권, 하나증권과 상장 주관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초 상장을 위한 무상증자와 액면분할을 진행했다. 설로인이 상장에 성공하면 한우업계 1호 상장사가 된다.

페오펫은 지난달 IBK투자증권과 코스닥 상장을 위한 IPO 주관 계약을 체결했다. 페오펫은 반려동물 올인원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구독 플랫폼으로 반려동물 출생 등록부터 양육비 절감 솔루션 등을 제공하고 있다.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이색 기업들이 코스닥 시장에 연달아 출사표를 던지는 배경에는 기술특례기업 요건 완화 등 낮아진 상장 문턱이 꼽힌다. 실제로 아이지넷은 상장 방식으로 사업모델 특례상장을 택했다.
사업모델 특례상장은 회사의 매출이 적거나, 영업 적자가 나오더라도 외형 요건(자본 10억, 가치 90억 이상)을 충족하고, 사업 모델의 경쟁력을 인정받으면 상장 심사를 신청할 수 있다.

고금리로 인해 스타트업에 투자 한파가 이어진 점과 사모펀드(PE)나 벤처캐피털(VC) 등 투자자들의 엑시트(투자자금 회수) 압박 등도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통상 국내 스타트업이 엑시트를 할 수 있는 방법에는 IPO와 인수합병(M&A)이 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