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부터 MAU 상승폭 둔화
연내 1000만 달성 목표 난항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인 티빙이 한국프로야구(KBO) 중계 유료 전환 이후에도 이용자 수 증가세가 이어지다 지난 6월을 기점으로 상승폭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두 달 연속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730만명대를 기록하며 '700만대 박스권'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연내 목표로 한 1000만명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7일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티빙의 MAU는 739만9910명로 올해 상반기 MAU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이는 토종 OTT 중 티빙이 유일하다. 올해 1월 MAU 656만3522명으로 시작한 티빙은 매월 성장세가 이어지며 730만명대까지 올라왔다. 국내 OTT 이용자 수 기준으로 넷플릭스의 뒤를 이어 2위 자리를 공고히하는 모양새다. 넷플릭스와의 MAU 격차는 350만명대로 좁혀졌다.
일간활성이용자수(DAU) 등 세부 지표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다. 1월 기준 티빙의 DAU는 넷플릭스와 최대 150만명가량 차이를 보였지만, 6월까지 이를 50만명 안팎으로 줄였다. 3월 광고요금제 도입 효과도 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용자 수 증가폭이 지난달을 기점으로 둔화한 건은 개선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6월 티빙의 MAU는 전월 대비 8만6600명가량 상승했다. 2월(전월대비 5만명가량 상승) 이후 가장 낮은 상승치다. 광고요금제가 도입된 3월과 KBO 중계가 유료로 전환된 5월 MAU가 각각 전월 대비 29만명, 25만명가량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티빙 MAU가 700만명대 박스권에 갇혔다는 신호가 감지되면서 연내 1000만 MAU 달성이 힘들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최주희 티빙 대표는 KBO 중계권 확보와 함께 연내 1000만 MAU 돌파를 목표로 내세운 바 있다.
현 시점에서 1000만 MAU를 돌파하기 위해선 남은 하반기에 매월 43만명의 이용자를 유입해야 한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월별 이용자 수 증가세를 감안하더라도 매월 40만명 안팎의 이용자를 흡수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콘텐츠 산업의 특성상 특정 콘텐츠의 흥행 및 계절성에 따라 이용자 수가 급증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KBO의 경우, 가을야구가 시작되는 9월을 최대 흥행 시기로 감안하는 만큼, 남은 기간에 MAU가 크게 증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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