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하나 오피스멘터리 대표, 김종우 스펙터랩 총괄 이사, 엄태욱 티오더 최고기술책임자(왼쪽부터)
[파이낸셜뉴스] 국내 스타트업들이 인재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존 사업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은 뒤 사업을 넓히는 단계에서 전문 인력을 확보해 기업 스케일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구상이다.
9일 스타트업계에 따르면 인테리어 기업 아파트멘터리의 100% 자회사 '오피스멘터리는' 최근 글로벌 최대 오피스 인테리어 디자인 그룹 겐슬러 출신의 나하나 대표와 강선희 이사를 영입했다. 나 대표는 겐슬러 뉴욕과 서울, 미래에셋그룹 디자인 총괄이사를 역임한 인물로 24년 경력을 지닌 오피스 인테리어 전문가다.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리더인 강 이사 역시 겐슬러 뉴욕과 서울, 제일기획을 거쳐 오피스멘터리에 합류했다.
인사관리(HR)테크 기업 '스펙터'는 지난 5월 HR연구소 '스펙터랩'을 신설하고 총괄로 김종우 이사를 선임했다. 김 이사는 LG전자에서 연구개발(R&D) 채용 및 인사기획 업무를 시작으로 LG그룹 통합 채용 사이트인 LG커리어스 프로덕트매니저(PM)를 역임했다. 또 전사 채용 절차 개선 및 '찾아가는 채용' 등 새로운 채용 방법을 기획했으며, 인재 채용 및 검증과 관련한 폭넓은 경험을 쌓은 채용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테이블 오더 기업 '티오더'도 최고기술책임자(CTO) 자리에 엄태욱 전 야놀자 CTO를 영입했다. 엄 CTO는 네이버와 엔씨소프트, SK플래닛을 거친 뒤 글로벌 여가 플랫폼 야놀자에서 플랫폼실장, 플랫폼유닛장, CTO를 역임했다. 국내 유수 IT 기업에서 검색 서비스, 대용량 데이터 개발 서비스와 플랫폼 서비스 업무를 수행한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처럼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기업이나 각 분야 굴지의 기업 출신 인재를 영입하는 배경엔 기업의 스케일업(규모확장)이 있다. 기존 사업이 자리를 잡은 뒤 새로운 사업으로 확장하는 단계에서 각 분야의 전문가를 영입해 제품 및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아파트멘터리는 지난 2015년 설립 이후 프리미엄 아파트 인테리어 서비스에 주력했지만, 지난해 사업영역을 넓히며 오피스 디자인 전문 서비스인 오피스멘터리를 론칭했다. 이후 나 대표와 강 이사를 비롯한 글로벌 경험을 가진 인재들로 팀을 구성하며 본격적으로 오피스 인테리어 시장에 뛰어들었다. 주거 인테리어의 표준화를 추구하는 아파트멘터리와 같이 오피스 인테리어 시장을 투명성과 신뢰도를 바탕으로 표준화한다는 목표다.
스펙터 역시 지난 2021년 평판 조회 솔루션 스펙터를 출시한 이후 4000개 이상의 주요 대기업, 중견기업, 스타트업에 서비스를 제공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그간 누적된 평판 데이터베이스(DB)만 70만개가 넘는다. 이후 회사는 김 이사를 영입하고 스펙터랩 신설을 통해 한층 고도화된 평판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스펙터랩에선 기업의 채용 전략을 수립하고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티오더도 국내 테이블 오더 시장에서 글로벌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회사는 지난 2019년 1월 테이블오더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누적 태블릿 판매 대수 20만대, 누적 결제액 5조원을 돌파했다. 현재 국내 테이블오더 업계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티오더 캐나다' 법인을 설립해 해외 진출에 나선 데 이어 오는 2030년까지 30개국 이상에 티오더 설치를 목표로 한다.
이에 따라 제품과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자 CTO 직책을 신설하고, 엄 CTO를 영입했다. 엄 CTO는 현행 태블릿 메뉴판 개발과 함께 광고 사업 등 티오더가 데이터 플랫폼 서비스로 확장할 수 있도록 테크 부분 전반적인 총괄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권성택 티오더 대표는 "엄 CTO의 기술 개발 자질이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는 티오더의 사업 방향과 일치해 입사를 제안하게 됐다"며 "그의 탁월한 리더십을 필두로 티오더가 데이터 플랫폼으로 한계 없이 확장할 수 있도록 관련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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