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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산하 공기업, 상반기 재정집행 성적표 대다수 ‘양호’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만 홀로 재정집행 부진

[파이낸셜뉴스] 부산시 및 구·군 산하 공공기관들의 올 상반기 재정집행 실적이 대다수 ‘합격점’을 받으며 재정 신속집행을 무난히 수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구·군 산하 공기업 9개사 가운데 8곳이 행정안전부(57%)와 부산시(61.5%)가 제시한 집행률 기준을 모두 초과 달성했다.

9일 본지가 입수한 ‘부산시 산하기관 상반기 집행실적 순위 및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체 평균 재정집행률이 66.86%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시는 물론 행안부 집행률 기준에 미달하는 기관은 ‘40.97%(352여억원)’에 그친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 1곳으로 확인된다.

이 자료를 보면 올 상반기, 시 산하기관들은 대체로 재정 신속 집행에 집중한 것으로 확인된다. 대상 예산 대비 집행률 70%가 넘는 기관이 4개사며, 그 아래로 62%가 넘는 곳도 4개사다.

부산시 산하 공기업, 상반기 재정집행 성적표 대다수 ‘양호’
부산 북항 도심 전경. 사진=변옥환 기자

상반기 재정집행률 1위 시 산하기관은 부산도시공사로, 집행 대상액의 80.33%인 3562억 7000여만원을 집행했다. 이는 행안부와 시가 제시한 기준을 모두 무난히 초과 달성한 수치다.

그 뒤로 부산환경공단이 72.76%(97억9600만원), 부산시 하수도 직영사 72.42%(2202억여원), 부산교통공사 70.02%(703억여원), 부산관광공사 69.06%(14억여원)으로 확인된다. 이어 부산시설공단 66.77%(184억8200만원), 기장군도시관리공단 66.73%(13억6300만원), 남구시설관리공단 62.71%(5억6200만원),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 40.97%(352억3000만원) 순이다.

상반기 집행률 1위에 오른 부산도시공사는 “2022년 집행률 79.9%, 지난해 83.5%에 이어 올해까지 기관 신속집행률을 3년 평균 80% 이상 유지했다”며 “신속집행 노력을 이어가고자 공사는 추진 중인 사업장 공사의 선금, 기성금을 지급하는 등 적극적인 예산 집행에 집중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재정집행률이 부진한 시 상수도본부는 “사업소 수행 사업은 용역·공사 등 대형 사업이 많다. 이는 사전 행정 절차나 공기 자체가 길고 타 현장과 협의 등 필요한 게 많다”며 “6월 장마로 인해 집행이 미뤄진 사업들도 있고 타 공사와의 협의가 잘 안된 부분도 있어 상반기는 재정집행이 좀 부족했다. 우기가 지나면 최대한 집행을 빨리하고자 계획을 잡고 있다. 올해 안으로 대상금액 모두 집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 산하 공공기관을 관리하고 있는 시 공공기관담당관실에 따르면 재정 신속집행 기준비율 달성 여부를 놓고 별다른 제재나 불이익을 주지는 않고 있다. 상위 정부기관인 행정안전부를 비롯해 시에서는 공공기관의 재정 신속집행을 놓고 ‘권고’ 및 ‘협조’를 요청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시 공공기관담당관 관계자는 “미달성 기관에 불이익을 주기보다 되레 달성한 곳들에 인센티브를 줘 신속집행을 독려하고 있다”며 “신속집행은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효과를 일으키는 만큼 지역 활성화 차원으로 각 기관에 상반기 중 신속집행을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