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10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에 참석해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은 10일 "이 어려운 시기에 혁신과 도전은 기업의 몫이다. 기업이 몫을 다하려면 정부와 정치가 해야 할 역할이 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한경협 최고경영자(CEO) 제주하계포럼’ 기조강연에 나서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빠른 속도로 시대가 바뀌면서 새로운 세상을 맞이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저출산·고령화 시대로 진입하며 생산가능인구가 급격히 줄어든 가운데 AI 기술이 노동력 부족을 극복할 해법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예시로 거론하는 등 AI 시대에 발맞춰 기업 중심의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이 전 대통령은 과거 서울시장으로 일할 당시 청계천 복원 추진 경험, 대통령 재임 시절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9년 주요국이 마이너스 성장률로 시름한 가운데 한국이 경제성장률 0.3%로 선방한 경험, 아랍에미리트(UAE)를 직접 방문해 바라카 원전 사업 수주에 성공한 사례 등을 들어 '기업가 정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 전 대통령은 "많은 사람들이 지금 대한민국이 위기라고 이야기하며 걱정하는데, 어느 시대에도 걱정이 없었겠나"라며 "어느 시대든 혁신과 도전 없이는 지금의 한국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변화하고 도전하는 시대에 잘 적응하고 살아왔다"면서 "앞으로 맞이할 혁신과 도전의 시대에도 한국은 앞서갈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베트남 정부 초청을 받아 현지 정·재계 고위급 인사들을 대상으로 강연했던 사례를 소개하며 "당시 '경제를 발전시키고, 외국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기업하기 좋은 나라, 투자하기 좋은 나라, 기업을 돈 벌게 해주는 나라를 만들면 된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 기업은 이익을 내 고용을 늘리고, 세금을 많이 납부하며, 해외 기업들이 베트남을 많이 찾아올 것이라고 조언했다고 이 전 대통령은 언급했다.
이 전 대통령은 "경제성장 없이 국격도 없다"며 "성장은 기업이 하기 때문에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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