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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희의 스토리수첩]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가족들에게 먼저 격려를
그리고 이웃에 고마움을
밝고 긍정적 사회 만들어

[이가희의 스토리수첩]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이가희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장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도 있지만, 누군가를 기뻐하며 칭찬한 지 꽤 오래된 것 같다. 몇 년 전, 시창작 수업을 들었던 지인이 회갑을 기념하며 시집을 출간하고 싶다는 말과 함께 100편의 시를 보내왔다. 주변에 많은 시인이 있었지만, 필자의 시창작 수업을 들으며 받았던 날카로운 비평이 떠올라 부탁한다고 했다. 그의 작품을 몇 번 읽었던 것 같다. 합평했던 수업시간에 지적을 많이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처음에는 기분이 무척 상했다고 한다. 만약 그때 칭찬을 받았다면, 그는 시를 그렇게 오기로 열심히 쓰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결론적으로 그의 작품은 뛰어났다. "훌륭한 시인이 될 거라고 믿어요"라는 진심 어린 칭찬과 함께 수정된 원고를 보내줬다. 시 원고가 좋았다. 칭찬에 인색했던 필자가 이번에는 칭찬의 비평을 한 것이다. 멈추지 않고 시를 계속 쓴 그는 이미 등단시인 이상의 감동적인 시를 쓰고 있었다.

이제는 "여러분, 위기입니다. 정치, 경제, 사회 모두 불안합니다. 특히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면서 우리 회사의 매출은 점점 급감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기업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위기는 항상 존재하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그래서인지 칭찬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그 빈자리는 실체 없는 불안과 뻔한 꾸짖음으로 채워지고 있다. 우리는 꾸짖음으로 상황을 개선할 수 있다고 착각한다. 꾸짖음은 나쁜 행동을 억제하는 데만 유용할 뿐인데 해결책으로 볼 때가 많다. 칭찬은 좋은 행동을 끌어내는 데 효과적이라고 누구나 공감하고 있다. 아이가 나쁜 습관을 반복하거나 직원이 규칙을 어길 때 심하게 꾸짖고 처벌하는 것은 그 행동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아이가 더 나은 인사를 하게 하거나 직원의 효율성을 높이려면 꾸짖음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심리학자들은 말한다. 오직 칭찬만이 그것을 가능하게 한다고 말한다.

'어른이 되려면 천 번은 흔들려야 한다'라는 책의 저자 김난도는 가족 관계를 "작은 말로 쌓은 탑"이라고 표현했다. 그 작은 말 중 최고는 칭찬이다. 지금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고마워요' '잘했어요'와 같은 말이다. "수고했어"라는 작은 칭찬이 사람을 다시 일으켜 세운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그러나 칭찬을 받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으니, 먼저 다른 사람을 칭찬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우리가 가장 열심히 칭찬해야 하는 것이 가족이다. 남편이 가족하고 보낼 좋은 여행지와 레스토랑을 고르고 예약하면 칭찬해야 한다. 또 아내가 새로운 맛있는 요리를 계속 시도하게 하거나, 아이가 더 열심히 공부하게 하고 싶다면 칭찬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을 것이다. 아이들, 배우자, 동료에게 "수고했어"라고 하는 말 한마디가 선물이다.

주변을 찾아보면 칭찬할 것이 너무 많다. 팬데믹 기간 헌신적으로 일한 의료진, 그들의 희생과 용기로 우리는 희망을 얻었다. 또한 변화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소상공인들의 회복력은 놀라웠다. 온라인 학습을 넘어 인공지능(AI)으로의 전환을 끊임없이 이끌어내는 교육자들의 노력 역시 찬사를 받을 만하다. 그들은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습득하고, 학생들이 학습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세계적 IT 강국으로 설 수 있도록 힘쓰는 그들에게 격려와 칭찬을 해야 한다.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ESG 경영과 운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기업과 시민들, 어려운 시기에도 자선활동을 멈추지 않은 단체와 개인들, 또 자신의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젊은 인재들을 우리는 칭찬해야 한다.
이제 우리는 이들의 노력에 대해 "수고했어"라고 말할 차례다. 이러한 칭찬과 격려는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니, 오늘부터 작은 칭찬을 시작해 보자. 가까운 사람들에게 먼저, 그리고 점점 더 많은 사람에게 그 고마움을 전하자. 그 작은 말들이 우리 사회를 더 밝고 긍정적으로 만들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가희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