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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내선 연장에 다산·구리 아파트값 ‘쑥쑥’, 별내역은 “글쎄”

별내선 연장에 다산·구리 아파트값 ‘쑥쑥’, 별내역은 “글쎄”
지난 11일 경기 남양주시 서울지하철 8호선 별내역이 개통 막바지 준비로 통제돼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다음 달 10일 서울지하철 8호선 별내선 연장선 개통을 앞두고 경기 남양주와 구리 일대 아파트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다음 달 10일부터 서울지하철 8호선 연장선이 지나가는 다산역 인근의 경기 남양주 다산동 다산자이아이비플레이스 전용84㎡는 지난달 10일 10억5500만원(29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7월 같은 단지가 9억5000만원(30층)에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1년 새 1억원 가까이 올랐다.

다산동의 다산푸르지오 전용51㎡는 지난달 각각 5억8100만원(27층)에, 5억8900만원에 거래돼 한달도 안돼 신고가를 두 번 갈아치웠다.

다음달 10일이면 서울지하철 8호선을 경기 남양주 경춘선 별내역까지 연장한 12.9㎞ 별내선 구간이 개통된다. 기존에 도시철도 기준으로 잠실역에서 별내역까지 44분이 걸렸지만, 8호선 개통후 약 17분으로 줄어든다.

구리역 인근 단지들도 오름세다. 경기 구리시 인창동 구리역 e편한세상인창어반포레 전용39㎡는 지난달 26일 5억2500만원(12층)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직전 최고가는 지난 1월 5억1000만원(19층)이다. 인찬동 인찬1단지주공 전용58㎡도 지난 4월 4억7500만원(3층)에 매매됐다. 같은 단지의 같은 층이 지난달 30일 5억2800만원(3층)에 거래돼 두 달 새 4700만원이 상승한 금액이다.

구리역 인근의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별내선 구간 개통을 앞두고 인창1단지주공 전용58㎡의 급매물들이 소진되고 가격도 지난해에 비해 약 5000만원이 올랐다”면서도 “다만, 교통호재가 이미 선반영된 측면이 있어 추가 매수세가 붙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종점인 경기 남양주시 별내역 인근 아파트값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 남양주 별내동 푸르지오 전용84㎡는 올 1월 5억9500만원에서 지난달 21일 5억7400만원에 매매돼 5개월 새 2100만원이 떨어졌다.

별내역 인근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8호선 개통 호재가 미리 반영돼 최근 들어서는 아파트값은 변동이 없거나 떨어지는 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8호선 별내선 연장선의 영향이 제한적이라면서도 앞으로 가격 상승의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서울지하철 8호선 별내선 연장선은 지선이기 때문에 업무지구나 도심을 관통할 때만큼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당분간 집값 회복세가 수도권으로 확산되는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